여름답게 피서하자, 지금 떠나는 숲속 쉼터
기상청은 지난 5월 23일, 올여름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높거나 비슷할 확률이 무려 80%에 달할 것이라는 6~8월 예보를 발표했다. 이는 더위가 일찍 시작되고, 길게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6월 평균 기온도 평년치인 21도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 시원한 피서를 미리 준비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그 대안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곳이 바로 ‘국립자연휴양림’이다. 단순한 숙박지를 넘어, 자연과 함께하며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산림청은 작년 여름, 생태적 가치와 역사성, 경관을 갖춘 6곳의 자연휴양림을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하며 그 매력을 알리고 있다.
서울 근교의 초록 쉼터, 유명산자연휴양림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은 서울에서 1시간 남짓 거리의 ‘국립유명산자연휴양림’이다. 이곳은 수도권 최대 규모의 자연휴양림으로, 국내 최초로 조성된 숲속 숙박시설 ‘오두막동’이 위치해 있다. 약 8만㎡에 달하는 식물원과 계절마다 다른 숲해설 프로그램, 청평댐 드라이브 코스까지 더해지며 짧은 일정에도 만족도가 높다.
산림치유의 원조, 산음자연휴양림
양평에 자리한 ‘산음자연휴양림’은 국내 최초로 산림치유숲이 조성된 휴양림이다. 3km에 이르는 치유숲길에서는 명상과 스트레칭, 맨발 걷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인근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용문산 은행나무와 용문사 등도 있어 자연과 전통문화 체험을 함께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적합하다.
캠핑족의 성지, 청옥산자연휴양림
경북 봉화에 위치한 ‘청옥산자연휴양림’은 해발 고도가 높고 숲이 촘촘해 여름에도 서늘한 공기를 유지한다. 특히 복층형 데크 캠핑장이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전국에서 유일하게 이 구조를 갖춘 덕분에 ‘프리미엄 캠핑지’로 불리고 있다. 산책로와 목공 체험장, 풍부한 피톤치드가 어우러져 온몸으로 숲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조용한 절경과 느림의 미학,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 - 산림청
울산 울주군의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은 상단과 하단이 분리된 독특한 구조가 인상적이다. 특히 차량이 들어갈 수 없는 상단 구역은 자연과 완전히 분리된 느낌을 주며 ‘진짜 쉼’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로 꼽힌다. 폭포와 억새평원이 어우러진 풍경은 가을뿐 아니라 여름에도 인생샷 명소로 손꼽힌다. 영남알프스 산행의 베이스캠프로도 적합하다.
휴양림의 진화, 단순한 쉼터를 넘어
국립자연휴양림은 단순히 머무는 공간을 넘어 다양한 프로그램이 융합된 ‘체험형 쉼터’로 자리 잡고 있다. 숲해설, 산림치유, 목공예 등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정서적 안정과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숲속에서 보내는 하루는 단순한 여행을 넘어 삶의 리듬을 되돌리는 경험이 되기에 충분하다.
연일 기온이 오르고 여름 휴가를 준비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번 여름, 땀 대신 피톤치드를 마시며 걷고 쉬는 ‘자연 속 거리두기’ 여행으로 국립자연휴양림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