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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진짜 알려주기 아깝다. 홍콩 로컬맛집 대공개

현지인도 줄 선다, 홍콩 삼수이포 맛의 골목

by 다닥다닥

MBC 예능 ‘놀면 뭐하니?’가 지난달 10일, 홍콩의 삼수이포 지역을 배경으로 현지 로컬 맛집 탐방기를 방영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복잡한 도심의 번화가가 아닌, 골목 골목 숨겨진 동네 식당을 중심으로 한 이번 미식 여행은 그 자체로 하나의 지도였다.

70_181_1810.png 케다이 토피 스무아 스무아 - 홍콩관광청


삼수이포는 번화한 중심가와는 거리가 있지만, 홍콩의 진짜 식문화와 일상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유명 셰프보다는 수십 년간 한자리를 지켜온 노포들이 주를 이루고, 현지인과 여행객이 뒤섞인 식당 안 풍경은 오히려 이 지역만의 따뜻한 매력을 더한다.


1. 고소함이 살아있는 전통 디저트, ‘두부 푸딩’

60년 넘게 같은 자리를 지켜온 ‘쿵워 두부 팩토리’는 삼수이포 골목의 대표 간식집이다.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두부 푸딩과 바삭한 두부튀김은 소박한 재료로 만든 고급 디저트처럼 다가온다. 콩 향이 강하게 살아 있어, 인위적인 단맛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 될 수 있다.

70_182_2159.png 쿵워두부팩토리 - 홍콩관광청


2. 아침 한 끼의 미학, ‘콘비프 샌드위치’

‘선항유엔’은 출근길 직장인들이 줄을 서는 가게다. 대표 메뉴는 콘비프와 스크램블 에그가 어우러진 샌드위치.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며, 특유의 풍미가 가득하다. 함께 곁들이는 홍콩식 밀크티는 단맛과 진함을 조절할 수 있어 개인 취향을 존중하는 세심함까지 더했다.

70_183_2235.png 선항유엔 - 홍콩관광청

3. 세대를 이어온 면의 기술, ‘라우섬키 누들’

오랜 세월 한 가지 방식만 고수해온 ‘라우섬키 누들’은 대나무 장대를 이용한 전통 반죽법으로 면을 만든다. 손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면발은 탱글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살아 있고, 건새우와 어우러진 로메인은 이 집만의 대표 메뉴다. 현재는 3대째 가업을 이어가며 지역을 대표하는 맛집으로 자리 잡고 있다.

70_184_239.png 라우섬키누들 - 홍콩관광청


4. 조합의 재미가 있는 홍콩식 국수, ‘카트 누들’

‘만케이 카트 누들’은 선택형 국수집으로, 베이스 국수에 각종 고기, 야채, 소스 등을 직접 고를 수 있어 조합의 재미가 크다. 특히 특제 칠리 소스를 얹은 양지머리 고기와 달콤한 스위스 스타일 닭날개는 현지인 사이에서도 손꼽히는 인기 메뉴다. 단일 거리에서만 세 곳의 분점을 운영할 정도로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70_185_2349.png 만케이카트누들 - 홍콩관광청


5. 몇 달러로 경험하는 미슐랭의 맛, ‘청펀’

마지막으로 소개할 ‘홉익타이’는 길거리 음식의 진수를 보여준다. 간단한 재료지만 정성과 기술로 빚어진 청펀(쌀국수 롤)은 간장과 참깨 소스를 살짝 끼얹어 마무리된다. 부드럽고 쫀득한 식감에 현지인들도 늘 줄을 서는 이 집은 미슐랭 가이드의 스트리트 푸드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다.

70_186_2435.png 홉익타이 - 홍콩관광청


로컬이 추천하는 진짜 홍콩

이번 방송 이후 삼수이포는 ‘홍콩에서 가장 현지다운 맛’을 느낄 수 있는 장소로 급부상했다. 유명 레스토랑이 아닌, 이웃집 같은 공간에서 한 끼를 마주하며 홍콩의 일상을 체험하는 것이 이 지역 미식 여행의 핵심이다.


수십 년을 이어온 장인의 손맛과 현대의 감각이 공존하는 홍콩의 로컬 음식 문화. 그 중심에서 삼수이포는 단순한 식도락을 넘어, 도시의 시간을 천천히 음미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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