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비 돌려받는 울진만의 이유 있는 혜택
여행을 다녀왔을 뿐인데, 지역 특산물이 집으로 도착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 지금 울진에서는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울진愛고백’이라는 이름으로 진행 중인 특별한 관광 이벤트 덕분이다. 단순한 관광을 넘어, 방문 자체가 또 하나의 선물이 되는 새로운 방식의 지역 마케팅이다.
2025년 2월부터 경상북도 울진군이 본격 시행 중인 ‘울진愛고백’ 프로그램은 여행자 지출금액의 10%를 울진 특산물로 되돌려주는 이색 환급 이벤트다. 울진군청 문화관광과가 직접 기획한 이 프로젝트는 “여행의 만족을 두 번 누리게 한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호응이 뜨겁다.
참여 방식은 간단하다. 울진 방문 전 군청 문화관광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여행 안내 책자’를 신청하면, 참가용 안내서와 영수증 회신용 봉투가 함께 제공된다. 이후 여행을 마친 뒤 30일 이내에 울진군청으로 해당 봉투를 보내면 신청이 완료된다. 환급 대상은 여행 기간 중 10만 원 이상 100만 원 이하의 지출 내역이며, 그 10% 상당의 특산물이 택배로 발송된다.
“여행 후 집으로 선물이 따라온다” 후기 잇따라
실제 참여자들은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이용자는 “울진에서 밥 먹고 숙소 잡았더니 대게랑 한과가 박스로 왔다”며 놀라움을 전했다. SNS에는 “간식도 챙겨주고 포장도 정성스럽다”, “서울에선 이 가격엔 절대 못 사는 품질” 등 감동적인 후기가 잇따른다.
특히 울진 특산물은 대부분 현지에서 직접 선별해 보내는 방식으로 운영되어 품질이 보장된다. 구성품에는 대게, 은어, 각종 산나물과 그 가공품, 전통 한과 등 울진을 대표하는 먹거리들이 포함돼 있어, 여행의 여운을 집에서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반응이 좋다.
해당 사업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지역 경제와 농수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한 전략적 정책이다. 관광객의 소비를 유도하는 동시에, 울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장기적으로 방문객을 늘리기 위한 방향성을 갖고 추진되고 있다.
울진군 관계자는 “방문 자체가 지역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했다”며, “여행자들이 다시 울진을 찾도록 좋은 기억을 남기고 싶었다”고 전했다. 실질적인 경제적 보상과 감성적 만족이 동시에 전달되며, 프로그램 자체가 하나의 여행 상품처럼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역 경제와 여행자 만족 동시에 잡는 정책
지자체 간 관광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울진의 이 같은 시도는 차별화를 넘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숙박, 식사, 체험 등 일상적인 여행 소비가 단지 지출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보상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관광 트렌드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여행지의 기억을 택배로 되돌려주는 ‘울진愛고백’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울진이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집으로 배달되는 특산물 한 박스에 담긴 의미는 단순한 경제적 보상 이상의 감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