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구경 끝? 능소화 아래 놀거리까지 완벽
제주 여름이 특별해지는 순간은 주홍빛 꽃잎이 조용히 담장을 타고 흐를 때다. 해마다 이 시기, 제주 한경면의 테마공원 ‘비체올린’에서는 환상적인 꽃의 물결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2025년 5월 15일부터 7월 15일까지 진행되는 '비체올린 여름꽃&능소화 축제'는 단순한 꽃축제를 넘어선다.
이번 축제는 천 그루 이상의 능소화가 돌담과 초가 지붕을 타고 흐르며, 제주의 전통 정취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 핵심이다. 이곳의 배경은 그 자체로 한 폭의 수묵화 같으며, 주황빛 꽃송이가 늘어진 고요한 풍경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여름의 한 장면’으로 손꼽힌다.
축제의 주인공인 능소화는 원래 7~9월 개화하는 여름 꽃이지만, 비체올린은 이를 앞당겨 테마길 곳곳에 피워냈다. 나팔 모양으로 길게 늘어진 주황 꽃잎이 하늘을 향해 피어오르며, 보는 이에게 마치 기다림과 설렘이 교차하는 감정을 안긴다. 특히 장맛비 내리는 날, 축축한 흙길 위에 흩날린 꽃잎을 따라 걷는 시간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영화가 된다.
감성 풍경 너머, 여름을 오감으로 즐기다
꽃을 보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 것이 이 축제의 매력이다. 숲속처럼 조성된 둘레길, 꽃잎으로 장식된 미로정원, 수국과 버베나가 어우러진 감성정원은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힐링 공간이다. 여기에 손으로 직접 만드는 엽서, 전통 부채 꾸미기 같은 체험도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의 만족도 역시 높다.
아이들을 위한 카약 체험이나 트라익 탑승 등 액티비티도 준비돼 있다.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정적인 공간이 아니라, 몸으로 여름을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입체적인 축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고요함과 역동성이 공존하는 이 공간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여름의 쉼터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은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입장료는 성인 9,000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7,000원이다. 제주 도민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36개월 미만 유아는 무료다. 더욱 눈길을 끄는 건 비체올린 개원 1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6월 25일 무료 입장 이벤트다. 하루 동안 누구나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는 이 특별한 기회는 올해 축제를 처음 찾는 이들에게도 매력적일 것이다.
축제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비체올린 공식 인스타그램(@vicheollin)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단 한 계절, 단 한 곳에서만 펼쳐지는 이 꽃의 절정은, 올여름 제주를 찾을 이유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