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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안 떠나도 힐링 완벽, 여름밤 '이곳' 하나면

by 다닥다닥

무더운 여름, 멀리 떠나지 않아도 시원한 밤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 수도권 근교에 마련된다. 경기도 부천시가 오는 10월 개장을 목표로 조성 중인 야간 테마형 산책로 ‘부천루미나래’가 그 주인공이다. 자연과 디지털 기술이 어우러지는 이 특별한 공간은 기존의 공원과는 차별화된 감성으로 기대를 모은다.

143_493_25.png 부천루미나래 구상안 - 부천시

2025년 6월 기준, 부천시는 원미구 춘의동 자연생태공원에 위치한 이 공간을 수도권 최고의 야간 명소로 만들기 위해 막바지 조성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총 50억 원이 투입된 이 프로젝트는 약 1.2km 길이의 숲길을 따라 LED 조명, 수경 연출, 디지털 인터랙션 콘텐츠 등이 어우러지는 실감형 테마 산책로로 구성된다.


산책로는 지형의 높낮이를 그대로 살린 설계로 조명이 자연스럽게 빛의 흐름을 따라 움직이며, 연못과 인공 폭포는 빛과 물이 만나는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특히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인터랙티브 콘텐츠가 도입되어, 이용자와 실시간 반응하는 체험형 요소가 더해질 예정이다.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이 숲길은 감성적이고 특별한 여름밤을 완성해 줄 전망이다.


143_496_647.png 중앙공원 물놀이장 - 부천시

부천시는 루미나래 외에도 시민의 일상 속 힐링 공간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현재 시 전역에는 204곳의 공원이 조성돼 있으며, 114개의 도서관, 70개의 맨발길이 구축돼 있다. 도심 한복판에서도 충분히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셈이다.


특히 여름철이면 도당공원, 상동호수공원 등 총 6개 공원에서 수국과 애기배롱이 피어나며 사계절 꽃도시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봄철 벚꽃에서 여름 수국으로 이어지는 꽃길은 산책의 재미를 더하고, 공원 곳곳은 자연스레 포토존으로 바뀌어 SNS 인증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여름철 최고 인기 장소 중 하나는 도심 속 물놀이장이다. 중앙공원, 원미공원, 수주공원 등 7개소에 설치된 물놀이장은 지난 주말 동안에만 5,600여 명이 다녀가는 등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히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본격 여름방학 기간인 7월 27일부터는 매일 운영되며, 8월 17일까지 시민에게 무료 개방된다.

143_494_513.png 맨발길 - 부천시

힐링 트렌드 중 하나로 떠오른 ‘맨발 걷기’를 위한 공간도 빠르게 확장 중이다. 지난해 20곳이던 맨발길은 올해 은데미공원 등 50곳이 추가되어 총 70개 노선이 운영된다. 단순한 흙길이 아닌 황토와 마사를 적절히 혼합한 바닥재를 사용해 위생과 쿠션감을 동시에 고려했으며, 바닥의 돌이나 뿌리 제거, 세족장·신발장 설치 등 이용 편의도 강화되었다.


멀리 떠나야만 휴가라고 생각했다면, 올여름엔 생각을 달리해도 좋을 듯하다. 부천의 공원들은 낮엔 꽃과 물로, 밤엔 빛과 체험으로 도시 속 또 다른 여름을 선사하고 있다. ‘도심 속 휴가’라는 말이 현실이 되는 곳, 이번 여름엔 가까운 그곳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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