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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걱정 없는 도심 속 실내 정원

by 다닥다닥

연일 이어지는 비 소식에 실외 나들이가 망설여지는 요즘, 날씨 걱정 없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도심 속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가족 단위 방문객 사이에서 실내 식물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59_572_2828.png 서울식물원 홈페이지

2025년 6월 기준 서울 마곡에 위치한 서울식물원은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며 ‘장마철 실내 힐링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공항철도와 9호선이 교차하는 마곡나루역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접근성과 더불어, 이국적인 자연 환경을 실내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방문 이유로 꼽힌다.


서울식물원이 자리한 마곡지구는 과거 농경지였으나 도시 재개발로 탈바꿈한 지역이다. 현재는 고층 건물과 푸른 공간이 조화를 이루며 도심 속 녹색 쉼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총 면적은 축구장 약 70개에 달하며, 열린숲·호수원·습지원·주제원 4개 구역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주제원은 유료로 운영되며, 이곳의 온실이 특히 장마철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59_573_299.png 서울식물원 홈페이지

서울식물원의 온실은 일반적인 볼록한 구조가 아닌 오목한 접시 형태로 설계되어 있다. 이 구조는 비를 모아 식물에 공급하는 친환경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자연 순환을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다. 온실 내부는 12개국에서 온 열대 및 지중해성 식물 1,000여 종이 전시돼 있어 다양한 기후대를 가상 여행하듯 즐길 수 있다.


단순한 식물 감상이 아닌, 교감의 경험을 유도하는 전시 방식도 눈길을 끈다. 식물 이름과 고유한 생태를 알고 나면 그저 지나치기 쉬운 초록이 살아 있는 존재로 느껴진다. 이를 돕기 위해 서울식물원은 오디오 가이드와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모두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어 방문 전 준비가 간편하다.

159_574_2958.png 서울식물원 홈페이지

온실 입장 시 가장 먼저 방문객을 맞이하는 것은 후끈한 공기와 함께 전시된 조형 예술이다. 입구에 설치된 ‘평행정원’은 유전과 상상 속 식물을 결합한 작품으로, 환경과 예술의 융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어지는 열대관에서는 코코넛과 망고, 바나나 등 익숙한 열대 과일나무들이 시야를 사로잡고, 야자수들이 만드는 거대한 녹음은 압도적인 이국적 풍경을 완성한다.


서울식물원은 단순한 식물 전시를 넘어 계절별 축제와 테마 전시를 통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예컨대 겨울에는 ‘윈터페스티벌’이 열려 열대 난초 60여 종이 전시되고, 지중해관은 식물을 활용한 ‘겨울 요정’ 테마로 꾸며진다. 장마철인 여름에는 실내 식물 탐방과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이나 자연 체험 행사가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59_575_3241.png 서울식물원 홈페이지

서울식물원은 도시공원 이상의 역할도 수행 중이다. ‘정원 도시 서울’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중심 공간으로서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과 꽃정원 조성 프로젝트, 식재설계 공모전 등을 통해 식물 문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확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국내외 식물 교류 및 증식을 통해 8,000종 이상의 식물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공원과 식물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서울식물원은 녹색 도시의 지속가능한 모델로 주목받는다.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체험하고 배우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공간으로서 서울 시민뿐 아니라 타 지역 관광객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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