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동해의 정취를 품은 울산이 주목받고 있다. 아름다운 해변과 계곡, 독특한 해양축제까지 더해지며 가족, 연인, 친구 누구와 떠나도 만족스러운 여행지가 되고 있다. 단순히 바다만 즐기는 것이 아닌,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울산 동구는 ‘7월 필수 코스’라 불릴 만하다.
울산 동구의 대표적인 여름 명소 중 하나는 단연 ‘주전몽돌해변’이다. 이곳은 검은 몽돌이 해안선을 따라 길게 펼쳐져, 파도에 부딪힐 때마다 특유의 경쾌한 소리를 낸다. 이 파도 소리는 ‘동구의 소리 9경’ 중 하나로도 손꼽히며, 자연이 주는 힐링의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주전에서 북쪽으로 차를 몰고 20분 정도 달리면 도착하는 ‘강동 정자포구’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다. 귀신고래 모양의 등대가 포구 풍경을 이끌며, 어촌 특유의 정감 넘치는 분위기와 어우러진다. 특히 일몰 무렵, 바다에서 돌아오는 고깃배들과 노을빛 수면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인상적이다.
운전의 즐거움도 놓칠 수 없다. ‘주전강동효문’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자연 경관과 어우러진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루트로 꼽힌다. 구불구불한 무룡로와 함께, 주변의 봉수대, 마애불 같은 역사 유적지도 가볍게 들러볼 만하다. 봄철 벚꽃이 만개하면 이 도로는 또 다른 낭만을 선사한다.
울산의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고 싶다면, 대운산 계곡이 제격이다. 해발 742m의 대운산은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물이 어우러진 천혜의 피서지다. 특히 입구에 자리한 ‘애기소’는 짙푸른 물빛과 투명한 수심으로 인기를 끌며,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바위와 폭포는 자연 속 예술작품처럼 다가온다.
산행 난이도도 비교적 쉬워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부담이 적다.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영남 알프스의 위엄 있는 봉우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중턱에는 신라 시대 원효대사가 수행했던 내원암이 자리해, 등산 중 사찰의 고즈넉함까지 함께 느낄 수 있다. '도통곡'이라는 별칭은 이곳이 단순한 산이 아닌, 마음을 닦는 공간이었음을 보여준다.
방어진항 인근의 슬도는 바닷바람과 파도가 바위에 부딪혀 맑은 소리를 내는 ‘소리섬’으로 불린다. 이름처럼 거문고를 켜는 듯한 파도 소리는 울산 동구의 독특한 자연이 선사하는 선율이다. 섬의 형태가 시루를 엎어놓은 듯해 ‘곰보섬’이라는 별칭도 지녔다.
슬도에는 무인등대와 고래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고, 최근에는 영문 포토존 'SEULDO'도 조성돼 젊은 여행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성끝마을 벽화골목과 대왕암공원까지 이어지는 ‘슬도바다길’은 산책 코스로 인기가 높으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해질 무렵의 동해는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낭만을 전한다.
7월 18일부터 20일까지 일산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울산조선해양축제'는 울산 동구의 정체성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행사다. 조선산업의 본거지에서 펼쳐지는 이 축제는 해상 퍼레이드와 불꽃쇼, 수상 공연 등 해양도시 울산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게 한다.
현대중공업의 크레인을 배경으로 한 퍼레이드는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규모를 자랑한다. 산업과 예술, 사람과 기술이 어우러지는 이 축제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울산 조선업의 자부심과 미래를 응원하는 문화적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여름, 울산은 단순히 바다를 보는 도시가 아니다. 바다와 산, 도시와 마을, 산업과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 휴가지로서 한층 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시간을 꿈꾼다면, 울산 동구로 떠나보자. 그곳에서 자연의 소리, 사람들의 온기, 바다의 향기를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