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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 제일 예쁜 곳 어디?

유럽 부럽지 않아

by 다닥다닥

여름이 시작되는 6월, 제주는 화려한 수국으로 물들며 또 다른 절경을 선사한다. 매년 이맘때면 섬 곳곳은 수국을 따라 걷는 사람들로 북적이며, 초여름 여행지로서의 제주의 매력을 더욱 끌어올린다.


2025년 6월 현재, 제주의 수국 시즌이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중 서귀포시 안덕면에 자리한 ‘마노르블랑’에서는 5월 23일부터 8월 31일까지 ‘유럽수국축제’가 열리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카페를 넘어 약 2,000평의 정원에 세계 30여 종, 7천 본 이상의 수국이 만개해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165_588_261.png 마노르블랑 - 한국관광공사

푸른 수국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형제섬과 사계 앞바다가 시야를 가득 채우고, 마치 프랑스 남부 정원을 옮겨 놓은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고풍스러운 정원 구성 외에도 실내는 유럽 티웨어, 오디오 시스템, 피겨린 등으로 꾸며져 차 한잔에도 이국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마노르블랑의 야외 잔디정원에서는 피아노 버스킹 공연도 열린다. 자연과 음악이 어우러진 이 전시는 관람 이상의 감성을 자극하는 힐링 공간으로 손꼽힌다. 방문 시에는 1인 1음료 주문 또는 입장료가 필요하지만, 정원과 포토존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165_589_2646.png 마노르블랑 - 한국관광공사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일대는 또 다른 수국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해안도로를 따라 이어진 종달리 수국길은 바다와 꽃이 어우러지는 풍경 덕에 드라이브 코스로도 추천된다. 인근 ‘혼인지’는 탐라국 창건 설화가 깃든 장소로, 낭만적인 배경과 어우러져 연인들에게도 특히 인기가 많다.


이곳의 수국은 마치 신부의 부케처럼 화사하게 피어 있으며, 성산일출봉과의 거리도 가까워 일정에 넣기 쉽다. 역사와 자연, 감성이 교차하는 이 수국길은 제주의 여름 풍경 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장소로 꼽힌다.

165_590_2736.png 마노르블랑 - 한국관광공사

한편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한림공원’도 주목할 만하다. 제주의 대표적인 종합 식물원인 이곳은 수국 정원이 훌륭하게 조성돼 있으며, 규모와 다양성 모두에서 만족도를 준다. 더불어 ‘휴애리자연생활공원’은 수국 산책로와 오름 산책 코스가 함께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적합한 여름 여행지로 평가받는다.


수국은 흐리고 비 내리는 날에도 그 매력을 잃지 않는다. 오히려 장마철, 물방울이 맺힌 수국잎은 청량함과 아련함을 동시에 전한다. 우산을 들고 빗속 수국길을 걸으면, 햇살 아래와는 또 다른 제주의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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