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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철만 허락된 분홍빛 향연, 7월에 꼭 가야 할 이곳

분홍 배롱나무 절경, 무료 개방한 곳

by 다닥다닥

전라북도 군산시 옥구읍에 위치한 옥구향교가 매년 여름이면 분홍빛으로 물든다.


바로 7월부터 8월 초 사이, 단 한철에만 피는 배롱나무꽃이 향교를 가득 메우며 전국 여행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고즈넉한 유교 문화유산과 백일홍이 어우러지는 이곳은 최근 ‘군산 여름 필수 방문지’로 주목받고 있다.

238_866_5012.png 배롱나무가 핀 옥구향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황성훈

군산시는 배롱나무 개화 시기를 맞아 옥구향교를 무료로 전면 개방하며 본격적인 여름 관광 시즌에 돌입했다. 조선 태종 시기인 1403년에 세워진 이 향교는 이후 성종과 인조 때 여러 차례 이전과 복원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옥구향교는 조선시대 지방 교육기관의 전형적인 전학후묘 구조를 따르고 있으며, 명륜당과 대성전, 외삼문 등 고건축물과 함께 담장을 따라 흐드러진 배롱나무가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바람에 흩날리는 분홍빛 꽃잎은 마치 한여름의 벚꽃길을 걷는 듯한 정취를 선사한다.

238_867_5433.png 배롱나무가 핀 옥구향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황성훈

한철 절경, 향교 속 꽃길 따라 걷는 시간

옥구향교의 배롱나무는 백일 동안 꽃이 지지 않는다고 알려져 ‘백일홍’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7월부터 8월 초까지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만 만개하며, 이 시기를 놓치면 다시 보기 어려운 장면이 펼쳐진다. 특히 햇살이 강한 날일수록 꽃빛이 더욱 선명하게 반짝이며, 사진작가들 사이에선 군산의 대표 촬영 명소로도 손꼽힌다.


단순한 꽃구경을 넘어 역사적 가치도 깊다. 향교 일대에는 단군묘, 최치원 영정을 모신 문창서원, 옥산서원, 세종대왕 숭모비 등이 함께 위치해 있어 한 공간에서 다양한 시대의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다. 고요한 향교 마당을 걷다 보면 사상과 교육의 전통, 자연의 조화가 한데 어우러진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238_868_5539.png 배롱나무가 핀 옥구향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황성훈

근대부터 자연까지, 군산 시내 여행도 함께

옥구향교만 둘러보고 돌아서기엔 군산의 매력이 아쉽다. 차량으로 가까운 거리에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신흥동 일본식 가옥, 동국사 절, 초원사진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와 근대사의 흔적을 오롯이 간직한 이들 명소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진포해양공원과 해망굴, 그리고 군산항 옛 철길 산책도 함께 즐길 수 있으며, 하루 이상 머무를 여유가 있다면 선유도와 무녀도, 신시도 등 고군산군도의 아름다운 섬들까지 둘러보는 일정도 추천된다. 특히 선유도 해수욕장은 여름 바다와 모래사장, 낙조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군산 여름 완성 코스’다.

238_869_574.png 초원사진관 - 군산시 문화관광

꽃, 역사, 바다까지 모두 담아낼 수 있는 군산의 여름 여행은 계절이 주는 특별한 풍경과 과거가 전하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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