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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도원이 따로 없는 숨겨진 계곡 명소

부모님 모시고 가면 100% 만족

by 다닥다닥

복잡한 도시의 소음과 빠른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진정한 여유를 선사하는 힐링 명소가 있다. 강원도 동해시에 위치한 ‘무릉계곡’은 부모님과 함께 찾기 좋은 계곡 여행지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고요한 풍경과 더불어 깊은 역사와 문화가 녹아든 이곳은, 그야말로 현실 속 무릉도원이라 할 만하다.

266_972_459.png 무릉오선녀탕 - 동해시 제공

1977년 국민관광지 제1호, 2008년 명승 제37호로 지정된 무릉계곡은 웅장한 산세와 맑은 계곡, 크고 작은 폭포가 조화를 이루는 천혜의 비경을 자랑한다. 계곡 초입부터 펼쳐지는 삼림욕장 같은 길은 걷기만 해도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걷다 보면 ‘하늘문’이라 불리는 철제 계단이 나타난다. 경사가 가파르지만 그 끝에서 펼쳐지는 장관은 도전을 해볼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무릉계곡의 전경은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청량함을 안긴다.

266_974_751.png 용추폭포 - 동해관광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고요한 산책길


무릉계곡은 단순한 자연경관을 넘어, 오랜 역사와 전설이 깃든 명소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신선이 놀다 간 곳’이라 불리는 무릉반석에는 조선 시대 문인 850여 명이 남긴 글씨가 새겨져 있으며, 특히 명필 양사언의 글씨는 이곳의 대표 유산으로 꼽힌다. “무릉선원 중대천석 두타동천”이라는 문장은 지금도 많은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삼화사에 닿게 된다. 천년 고찰의 고요한 분위기 속에 잠시 발을 멈추면 마음도 함께 잔잔해진다. 이후 이어지는 산책로는 완만한 경사 덕분에 부모님을 동반한 여행에도 부담이 없다. 숲 향기를 맡으며 간간이 들리는 새소리, 다람쥐가 오가는 풍경은 도시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평화를 선사한다.


대략 1시간 30분 정도 오르면 절정이라 할 수 있는 쌍폭과 용추폭포에 도달하게 된다. 좌우로 갈라져 떨어지는 두 갈래의 폭포수는 압도적인 시원함을 선사하며, 그 뒤로 이어지는 3단의 용추폭포는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바위에 새겨진 ‘용추’라는 글씨는 이곳의 전설을 더욱 깊이 있게 전해준다.

266_973_65.png 무릉오선녀탕 - 동해시 제공

오선녀탕과 힐링 캠핑장까지…가족 여행에 최적


계곡 속 깊은 풍경뿐 아니라 체험형 공간도 잘 갖춰져 있다. 여름철에만 개방되는 ‘오선녀탕’은 물놀이와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히 인기다. 맑은 계곡물 위에서 더위를 잊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여행의 즐거움을 한층 더한다.


인근에는 ‘무릉계곡 힐링 캠핑장’과 ‘무릉건강숲’이 함께 조성되어 있어 숙박과 여유로운 일정까지 소화할 수 있다. 삼화사에서는 사찰 체험형 템플스테이도 운영 중이라, 고요한 밤의 정취까지 누릴 수 있다.


무릉계곡은 입장료도 부담이 적다. 성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700원으로 저렴한 편이며, 여름철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개방돼 이른 새벽 산책이나 저녁 무렵 방문도 가능하다.


서울에서 차로 약 3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동해 무릉계곡은 짧은 일정으로도 충분한 감동을 안겨주는 공간이다. 부모님과 함께 자연을 걷고, 폭포 앞에서 사진을 찍고, 계곡물에 발 담그며 이야기 나누기 좋은 ‘인생 장소’다. 가족이 함께 여유를 나누기에 이보다 더 좋은 여름 피서지가 있을까.

266_975_819.png 무릉계곡 힐링 캠핑장 - 동해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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