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찜통더위 속, 비싼 입장료와 긴 이동 시간을 감수해야 하는 워터파크 대신 ‘서울 도심 속 물놀이장’이 시민들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각 자치구가 지역 공원이나 체육시설을 활용해 만든 물놀이 공간은 저렴하면서도 접근성까지 갖춰,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노원구는 오는 7월 17일부터 ‘2025 노원 워터파크’를 개장한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운동장 내 약 9,000㎡ 규모로 조성된 이곳은 도심 속에서 물놀이와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피서지로 주목받고 있다. 워터슬라이드, 유수풀, 야외수영장 등 기본 시설 외에도, 올해는 에어바운스와 다람쥐통 같은 놀이형 시설이 추가되며 어린이들의 호응이 기대된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겨냥한 주말 이벤트도 강화된다. 매주 주말 물총 싸움, 버블 체험, 마술 공연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기는 시간으로 인기를 끌 전망이다. 구는 방문객 편의를 위해 워터슬라이드 구간에 계단형 그늘막을 설치하고, 키즈존과 유수풀에는 대형 차광막과 텐트를 마련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다.
운영 기간은 7월 17일부터 8월 17일까지이며,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7월 28일은 정기 휴장일이다. 입장료는 3,000원으로 책정됐으며, 노원구 주민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일부 특수 시설은 유료로 운영된다.
동네에서 만나는 시원한 여름…자치구별 물놀이 공간 확대
노원구는 워터파크 외에도 관내 6개 공원에 소규모 물놀이장을 운영한다. 공릉동공원, 느티울공원, 당고개공원 등 지역별로 분산 배치해 주민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작은 공원 하나라도 시원한 물놀이장으로 탈바꿈시켜 모두가 즐기는 여름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물놀이 시설과 더불어, 서울시 각 자치구는 폭염에 취약한 계층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 송파구는 9월 30일까지 ‘2025 폭염종합대책’을 시행하며, 독거노인 등 고위험군을 위한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총 1,100명의 재난 도우미가 투입돼 방문 간호와 일상 건강 체크를 진행하며, 무더위 쉼터와 경로당 교육도 병행된다.
광진구는 ‘돌봄SOS 폭염대책’을 통해 중위소득 130%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최대 105만 원까지 긴급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방충망 설치, 장판 교체, 외출 지원, 해충 방역 등 실생활에 밀접한 항목을 중심으로 맞춤형 돌봄을 제공하고 있으며, 필요 시에는 동행 서비스까지 지원해 실효성을 높였다.
서울시의 이 같은 도심형 물놀이장과 복지 연계 대책은 점차 더 많은 시민들의 여름 풍경을 바꾸고 있다. 집 가까운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물놀이와 체험, 실질적인 돌봄 시스템은 단순한 피서를 넘어, 생활 속 여름 복지의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