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밤, 강원도 태백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야시장이 열기를 더하고 있다. 서울 근교의 복잡함을 벗어나, 한층 더 감성적인 밤의 풍경을 선사하는 이곳은 바로 ‘황부자 며느리 야시장’이다.
태백시 황지연못 인근 황부자며느리광장에서 화려한 개장식을 열고 문을 연 이 야시장은 오는 8월 30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밤 9시 30분까지 운영된다.
야시장은 태백시 중앙로 상점가 상인회가 주관하며, 정식 개장 전인 7월 4~5일 시범 운영을 통해 시장 분위기와 운영 시스템을 점검해 완성도를 높였다. 현재는 다채로운 먹거리와 체험 부스, 공연까지 어우러져 여름밤을 풍성하게 채우고 있다.
전설 깃든 연못과 함께하는 감성 야시장
야시장의 배경인 황지연못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역사·문화적으로도 중요한 장소다. 이곳은 낙동강의 발원지이자, “황 부자가 시주를 거절해 집터가 연못으로 변했다”는 전설을 지닌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런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황부자 며느리 야시장’은 단순한 장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전설과 자연이 스토리텔링의 재료가 되어, 감성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시장에는 지역 상인과 청년 창업자들이 참여해 각자의 개성을 담은 수공예품과 핸드메이드 제품을 선보인다. 먹거리 부스에서는 불향 가득한 꼬치부터 수제 음료, 디저트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야식 욕구를 자극한다.
밤이 깊어질수록 더 화려해지는 무대
야시장의 또 다른 묘미는 거리 공연이다. 버스킹 무대에서는 라이브 음악과 퍼포먼스가 펼쳐져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음악이 흐르는 연못가에서 즐기는 여름밤은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감성을 선사한다.
황지연못은 밤이 되면 조명과 어우러져 더욱 몽환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낮보다 밤이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주말 저녁이 되면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SNS를 통해 입소문을 들은 연인들과 여행객들까지 몰려들며 시장은 활기를 더한다. 특히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는 “감성 넘치는 한여름 데이트 명소”라는 반응이 이어진다.
야시장 관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태백의 관광 자원을 새롭게 해석한 시도”라며, “단순한 소비를 넘어 문화와 이야기가 있는 밤을 선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번 여름, 뜨거운 낮의 열기를 식혀줄 밤의 정취가 필요하다면, 황지연못 야시장이 새로운 해답이 될 수 있다. 전설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이곳에서, 한여름 밤의 추억을 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