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에 SNS 사용자들이 앞다투어 방문 인증을 남기는 산책 명소가 있다. 바로 정읍 용산호 위를 가로지르는 ‘미르샘다리’다.
최근에는 “물이랑 숲을 한 번에 걷는 기분”, “도심 속에서 만나는 자연 속 힐링”이라는 반응이 이어지며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642m 길이의 이 데크형 다리는 호수 위를 가로지르는 구조로,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단순한 연결 통로가 아니라 걷는 순간마다 색다른 감성을 자극하는 체험형 공간으로 조성되어 있다.
다리 중간중간에는 벤치가 설치돼 있어 풍경을 바라보며 쉬어갈 수 있으며, 바닥은 따뜻한 느낌의 나무 소재로 마감돼 걷는 이들에게 안정감을 준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풍경이 아름다워 사계절 내내 방문할 만한 장소로 평가받는다.
단풍·샘물·용분수… 감성 자극하는 조형물
미르샘다리의 중앙부에서는 단풍, 라벤더, 구절초를 형상화한 ‘구’, 맑은 물을 상징하는 ‘샘’, 용산호의 이름을 표현한 ‘용’ 등 상징적인 조형물 3종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용’이 설치된 구간에는 유리 바닥이 함께 조성돼 있어, 호수 아래를 내려다보는 짜릿한 체험이 가능하다.
이곳은 단순히 사진을 찍는 공간을 넘어, 지역의 상징성과 자연의 조화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예술적 공간으로 설계돼 걷는 이들의 만족도를 높인다.
산책로 끝나면 곧바로 숲속, 이색 코스 완성
다리 끝부분은 단순히 반환점이 아닌, 숲속 산책길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평평하게 정돈된 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여름철에는 무더위를 식혀주는 분수도 운영된다. 운영시간은 3월11월 기준 오후 9시까지며, 6월9월에는 야간에도 개방되어 오후 10시까지 여유로운 산책이 가능하다.
야간에는 다리 전체가 조명으로 밝혀져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조명은 해가 진 직후부터 밤 10시까지 점등되며, 수면에 비친 불빛이 환상적인 반영을 만들어낸다. 낮에는 자연, 밤에는 낭만이 살아나는 이곳은 정읍의 대표적인 야경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SNS에서 “도심 속에서 이런 힐링이 가능하다고?”, “데이트 코스로 강추”라는 반응이 이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르샘다리는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정읍이라는 도시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공간이자, 일상의 속도를 잠시 내려놓고 싶은 이들을 위한 여유로운 피난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