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 추천 요리] 설마 중복에 또 닭먹으려고?
삼계탕 만큼 영양가 높은 이색 음식, 바쿠테
지난 여름, 평소 요리를 즐겨하던 나는 색다른 요리에 도전해보고 싶어 인터넷을 둘러보던 중 독특한 이름의 음식을 발견했다.
'바쿠테(Bak Kut Teh)'
이름도 낯설고 생김새도 생소했지만,
국물 가득한 그릇에서 전해지는 깊은 향과 보양식이라는 소개에 마음이 끌렸다.
이름만 봐도 우리 음식은 아니라는 건 알겠지만,
한눈에 봐도 여름철에 어울릴 법한 국물 요리였다.
조금 더 찾아보니, 바쿠테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대표적인 보양식이었다.
김기자가 직접 만든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바쿠테우리나라에선 초복부터 말복까지 삼계탕을 즐겨 먹지만, 꼭 닭이 아니어도 몸보신이 될 수 있다.
동남아의 인기 보양식 '바쿠테'는
돼지 갈비를 후추와 마늘로 진하게 끓인 요리로,
간단하면서도 깊은 맛으로 현지인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음식은 말 그대로 ‘육골차’를 뜻한다.
‘Bak’은 고기(돼지), ‘Kut’은 뼈, ‘Teh’는 차를 의미하며, 실제로 차처럼 진한 국물의 깊은 풍미가 특징이다.
후추와 마늘로 끓여낸 국물은 기름지지 않으면서 속을 따뜻하게 데워줘, 더운 나라에서 땀을 식히고 기력을 회복하는 데에 알맞다.
바쿠테는 두 가지 스타일로 나뉘는데,
허브가 많이 들어가는 말레이시아 스타일과,
깔끔하고 매콤한 후추 풍미가 강한 싱가포르 스타일이 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엄마들 사이에서
“어른과 아이 모두 먹기 좋고 만들기 간편한 건강 국물 요리”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요리 욕구가 솟구친 나는,
고민할 새도 없이 마트로 향해 등갈비부터 카트에 담았다.
해외 요리라고 해서 어렵게 느껴질 필요는 없다는 것이 필자의 지론이다.
사실 한식이야말로 조리 과정도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니, 오히려 이런 간단한 국물 요리는 복날 메뉴로도 훌륭하다.
누구나 도전해볼 수 있는 바쿠테, 지금부터 그 간단한 조리법을 소개한다.
한 끼 든든한 보양국 ‘바쿠테’ 만들기
필수 재료 준비
돼지 등갈비 1kg
다진 마늘 2~3스푼
설탕 0.5스푼
소금 0.5스푼
굴소스 2스푼
물 약 3리터
후추 많이 (1~2스푼 권장)
조리 과정 간단 정리
1. 먼저 등갈비를 끓는 물에 5분간 데쳐 불순물을 제거한 뒤 찬물에 헹군다. (핏물 제거x)
특히 뼈 쪽에 뭉친 핏덩어리를 흐르는 찬물에 잘 씻겨줘야 국물이 깔끔해진다.
2. 볼에 등갈비와 다진 마늘, 설탕, 소금, 굴소스를 넣어 고루 양념한다.
10분 정도 재워두면 준비 끝.
3. 냄비에 양념된 등갈비와 물 500ml를 넣고 센 불에 10분간 끓인 후,
물 2리터와 후추를 넉넉히 넣고 중약불에서 50분간 끓인다.
끓이는 동안 물이 많이 줄면 500~600ml 정도를 추가해준다.
4. 마지막 간은 입맛에 따라 소금으로 조절하되,
굴소스가 들어갔기 때문에 간을 따로 하지 않아도 충분히 감칠맛이 난다.
5. 통마늘을 함께 넣으면 향과 맛이 더 깊어지며,
국물은 맑고 진하며 후추 덕분에 뒷맛이 개운하다.
기름기가 많지 않아 무더위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특히나 더운 이번 여름,
지친 입맛을 살리려면 새로운 식재료와 향신료로 전환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바쿠테는 훌륭한 대안이다.
돼지 갈비로 만드는 데다 조리 시간도 길지 않고,
따로 한약재가 없어도 깊은 풍미를 낼 수 있어 부담 없이 만들 수 있다.
낯설지만 따뜻하고, 새롭지만 익숙한 이 국물 한 그릇이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이다.
바쿠테를 맛있게 발골중인 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