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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연휴, 똑똑하게 연차 써서 여행 가자!

by 다닥다닥

어느 날 문득 달력을 펼쳐 보다가 깨달았다. 2025년이야말로 여행을 떠나기에 딱 좋은 해라는 것을.


"아, 이번에는 제대로 된 여행을 가야겠어!"


연말마다 결심하지만 늘 흐지부지되는 여행 계획. 하지만 2025년은 다르다.


공휴일과 연차를 잘 활용하면 길게는 열흘 이상 떠날 수도 있는 기회가 곳곳에 숨어 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연차를 잘 쓰면 몇 번이나 여행을 갈 수 있을까?"


그렇다면 이번엔 진짜로 떠나보자.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늘어만 가는 업무, 줄줄이 이어지는 회의, 그리고 끝없는 야근까지.


"이러려고 휴가 받았나" 싶을 때도 많다.


하지만 연차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연차는 우리가 숨을 돌리고, 새로운 세상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다.


그렇다면 2025년, 우리는 이 귀한 연차를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 직장인이라면 최소 11일에서 최대 25일의 연차를 받을 수 있다.


입사 첫해에는 11일, 2년 차와 3년 차에는 15일, 이후로는 2년마다 1일씩 추가되어 최대 25일까지 쌓인다.


연차가 많든 적든, "잘 쓰는 것" 이 핵심이다.


특히 2025년에는 공휴일이 평일과 적절히 섞여 있어 똑똑하게 사용하면 긴 연휴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어디로? 언제? 누구랑? 그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2025년 직장인들을 위한 연차 활용 여행 가이드를 준비했다.

1월, 설 연휴 '대만으로 시간 여행'

(연차 2일 사용, 총 9일 휴가)


새해가 밝자마자 도망치듯 공항으로 향하는 나를 상상해 본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한국을 벗어나, 따뜻한 대만의 골목길을 거닐며 설날 분위기를 만끽하는 것이다.


대만의 타이난은 '대만의 교토'라 불리는 곳이다.


오래된 사원이 많고, 낡은 벽돌 건물들이 옛 정취를 간직하고 있다.


설 연휴에는 대만에서도 명절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데, 타이난의 사원에서는 향 냄새가 가득하고, 시장에서는 온갖 명절 음식들이 즐비하다.


대만식 떡국인 ‘니엔가오’를 한 입 베어 물면, 한국의 떡국과는 또 다른 쫀득함이 입안을 감싼다.


"이게 진짜 명절이지!" 따뜻한 날씨 속에서 반팔을 입고 걸어 다니는 내 모습에 새삼 신기해진다.

치메이박물관 - 트립어드바이저
5월, 황금연휴 '경주에서 시간을 거슬러'

(연차 1일 사용, 총 4일 휴가)


5월에는 공휴일이 딱 월요일에 몰려 있다. 이럴 때는 가까운 국내 여행이 제격이다.


경주는 어떨까? 천년 고도라는 수식어가 절로 떠오르는 곳. 하지만 경주는 단순한 ‘역사의 도시’가 아니다.


요즘은 트렌디한 카페와 감성적인 한옥 스테이가 많아져,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황리단길을 따라 걷다가, 한옥 루프탑 카페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차 한 잔 마시는 순간. 그 순간만큼은 복잡한 현실도, 쌓여가는 업무도 모두 잊힐 것이다.

대릉원 - 경주문화관광
6월, 현충일 연휴 '정선에서 자연과 하나 되기'

(연차 없이 3일 휴가)


6월은 여름이 시작되기 전,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다.


바쁘게 해외로 나가는 대신, 강원도 정선으로 가보자.


정선은 아직까지 때 묻지 않은 자연을 간직한 곳이다.


아리랑 열차를 타고 협곡을 따라 달리며, 창밖으로 펼쳐지는 초록빛 풍경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그리고 정선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레일바이크!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페달을 밟다 보면, 어느새 스트레스도 사라진다.

정선레일바이크 - 정선관광
10월, 개천절+추석 연휴 '프랑스 마르세유로 낭만 여행'

(연차 4일 사용, 총 11일 휴가)


이제야 제대로 된 장기 여행을 떠날 기회가 왔다.


10월 초, 추석과 개천절이 맞물리면서 무려 11일간의 여행이 가능하다.


이 긴 연휴를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보내는 건 어떨까? 지중해가 눈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항구 도시에서, 감각적인 프랑스 요리와 예술적인 골목길을 탐험하는 것이다.


마르세유의 구항구에서 노을을 바라보며 해산물 요리를 맛보고,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성당’에 올라가 도시를 내려다보면, "이곳에서 한 달쯤 살고 싶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마르세유 - 프랑스관광청
12월, 크리스마스 연휴 '브리즈번에서 맞이하는 여름 크리스마스'

(연차 4일 사용, 총 8일 휴가)


한국에서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장면은? 하얗게 쌓인 눈, 붕어빵, 롱패딩을 입고 거리에서 떠는 모습.


하지만 호주 브리즈번에서는 전혀 다르다.


브리즈번의 크리스마스는 한여름이다.


30도가 넘는 햇살 아래, 강변에서 바비큐를 즐기고, 해변에서 서핑을 하며 크리스마스를 보낸다.


그 이색적인 풍경 속에서, "여기가 진짜 지상 낙원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한국이 한파에 휩싸인 그때, 나는 여름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있다니!

호주 - 호주관광청
2025년, 여행의 해로 만들자!

이제 달력을 다시 보자. 연차는 소중하다.


그냥 흘려보낼 수도 있지만, 전략적으로 사용하면 우리가 꿈꿔왔던 여행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


타이난에서 대만식 떡국을 먹고, 오카야마에서 기모노를 입고, 마르세유에서 노을을 감상하며 브리즈번에서 여름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상상. 이제 더 이상 상상에 머물지 말자.


2025년, 우리 모두 진짜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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