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한달살기 준비 A to Z
“방학이 다가오면 슬슬 우리 가족도 어디론가 떠나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추운 겨울, 창밖의 바람을 보며 따뜻한 나라에서 한 달쯤 살아볼까 고민하던 어느 날, 귀가 솔깃해지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떠나는 ‘한 달 살기’ 여행지로 요즘 치앙마이가 인기라는 거예요.
도대체 왜 많은 가족들이, 특히 한국 사람들이 이 도시로 발길을 옮기는 걸까?
직접 발품을 팔아 정보를 모으고, 실제 한 달 살기를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느낀 건 분명했습니다.
치앙마이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삶의 공간이 될 수 있는 도시라는 것.
치앙마이는 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가 되었을까?
최근 태국 관광청(TAT)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26일까지 치앙마이 국제공항 입국자 중 한국인이 3만 4천954명으로, 중국인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단순한 우연일까요? 아닙니다. 치앙마이를 선택한 수많은 한국인들의 공통된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 시원하고 쾌적한 겨울 날씨
✔ 저렴한 물가
✔ 안정적인 치안
✔ 직항 항공편의 증가
치앙마이는 수도 방콕에서 북쪽으로 약 700km 떨어진, 태국 제2의 도시입니다.
사계절이 거의 ‘여름’인 태국 속에서도 치앙마이는 겨울철엔 선선한 날씨와 맑은 하늘 덕분에 더없이 쾌적한 환경을 자랑합니다.
낮에는 햇살이 따사롭고, 아침저녁으로는 얇은 카디건이 필요한 온도, 마치 우리나라의 초가을 같은 기후죠.
‘게으름도 허락되는 도시’, 치앙마이의 매력
치앙마이는 단순히 관광지만 있는 도시가 아닙니다.
아름다운 사원들, 활기찬 시장, 도시 곳곳에 널린 카페와 문화 공간들, 그리고 무엇보다 여유로운 삶의 속도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게으름을 부려도 괜찮은 도시”
한 여행 작가는 그렇게 표현했죠. 아이와 함께 하루 종일 수영장에서 놀고, 근처 로컬 마켓에서 망고를 사 와서 맥주 한 캔과 함께 저녁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되는 곳. 혹은 아이가 현지 미술학원에서 수업을 받는 동안, 부모는 요가나 요리 수업을 듣거나, 조용한 사원에서 마음을 가다듬는 식의 삶도 가능합니다.
실생활은 어떨까? 치앙마이 한달살기 준비 리스트
“짐 싸기 전, 이 리스트는 무조건 정독하자.”
치앙마이에서 3년째 거주 중이라는 한 경험자의 말처럼, 아래 체크리스트는 현실적인 팁들로 가득합니다.
한 달 살기 생활비 예산
원룸 콘도 월 렌트비: 5,000~20,000밧
전기세·수도세: 별도
로컬 식당 한 끼: 30~50밧
커피 한 잔: 20~60밧
생수 1.5L: 10~15밧
맥주 750ml: 50밧
맥도날드 세트: 200밧
환율 계산은 간단하게 “264밧=1만 원”으로 기억하면 됩니다.
치앙마이에서 꼭 챙겨야 할 준비물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뭘 챙겨가야 해요?”입니다.
경험자들이 꼽은 ‘잊으면 후회하는’ 아이템 리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고추장, 라면, 컵밥: 음식이 안 맞을 때 긴급 투입
한국어 책: 치앙마이에는 한국어 서적이 거의 없습니다
생리대, 여성용품: 질이 떨어지는 제품이 많아요
샤워 필터: 석회질 많은 물로 피부 트러블을 예방하려면 필수
기초 화장품: 현지 가격은 한국보다 2~3배 이상
긴 바지나 치마: 사원 출입 시 필수 복장
아이와 함께 살기 좋은 동네는 어디?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죠. 어디에서 살아야 아이와 함께 ‘안정적이고 여유로운’ 한 달을 보낼 수 있을까요? 지역마다 특색이 확연히 달라 선택의 기준이 됩니다.
님만해민: 도시 감성 & 편리함
강남 느낌의 번화가
치안 우수, 현대적인 콘도 밀집
커피숍, 쇼핑, 음식점 천국
단점: 물가가 가장 비쌈
추천 숙소: 팜 스프링 님만해민
월세 15,000밧 선 / 24시간 보안, 편리한 위치
산티탐: 로컬 감성과 접근성의 균형
시내 중심 접근성 GOOD
로컬 분위기 가득한 동네
밤에는 펍 등 소음 유의
추천 숙소: 디 비앙 산티탐
월세 10,000밧 선 / 독특한 구조와 주방 겸비
치앙마이 대학교 후문(랑머): 저렴한 물가 & 대학가
젊은 분위기, 저렴한 가격
먹거리 풍성, 조용한 환경
추천 숙소: 디콘도 캠퍼스 리조트 치앙마이 수영장 무료 이용 / 월세 10,000밧 선
난다마리 플레이스 아파트먼트 월세 8,000~12,000밧 / 깔끔하고 조용한 환경
치앙마이,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삶의 장소’로
“아이에게 자연과 문화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걱정했지만, 결국 이곳이 우리 가족에겐 두 번째 집이 되었죠.”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고 있습니다.
치앙마이는 단순한 여행지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누군가에겐 인생을 다시 돌아보게 해주는 곳이 되고, 누군가에겐 아이와의 시간을 오롯이 누릴 수 있는 장소가 됩니다.
여유로운 삶을 꿈꾸는 분들, 혹은 바쁜 일상에서 한 걸음 물러나 아이와 함께 ‘느린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께 치앙마이는 최고의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혹시 지금, 가족과 함께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나요?
아이에게 ‘한 달의 세계’를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면, 그 시작은 치앙마이일지도 모릅니다.
당신이라면 어디에서, 어떤 하루를 보내고 싶나요?
댓글로 여러분의 치앙마이 한 달 살기 상상을 들려주세요.
실제로 다녀온 분들도 꿀팁 나눠주시면 큰 도움이 될 거예요!
� 우리 모두의 삶에 ‘느긋한 한 달’이 찾아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