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이 내 지갑을 알아챘다 – 여행 후 받는 ‘깜짝 선물’
“여행 다녀왔더니 택배가 도착했다. 울진에서 쓴 돈, 다시 선물로 돌아오다니.”
한참을 잊고 있던 울진 여행의 추억이, 깔끔하게 포장된 박스 하나로 되살아났다.
열자마자 풍기는 은은한 향, 윤기 도는 울진 대게포, 알알이 박힌 붉은 고추장 양념, 소담한 미역과 더덕 말린 것들까지. 그 속엔 내 여행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게 다 울진에서 쓴 돈의 10%?’
이런 여행자 맞춤형 이벤트는 흔치 않다. 울진군이 시행 중인 ‘울진 愛 고백’ 이벤트, 말 그대로 울진에 ‘사랑을 고백하면’ 고백한 만큼 다시 돌려주는 정(情) 가득한 이벤트다.
울진은 지금, 여행객에게 ‘썼던 돈’으로 감사의 답장을 보낸다
사실 여행 후 지갑 사정이 가벼워질 때, 대부분은 이렇게 생각한다.
"그래, 추억은 남았잖아."
그런데 울진은 다르다. "그 추억, 우리가 더 풍성하게 만들어줄게요."
울진군은 관광객이 울진에서 사용한 총금액의 10%에 해당하는 금액만큼의 지역 특산품을 직접 집으로 보내준다. 여행 이후에도 여행을 다시 꺼내 볼 수 있게 해주는, 그야말로 '여행의 연장전' 같은 감동이다.
절차도 복잡하지 않다.
여행 전에 울진군청 문화관광 홈페이지나 전화로 여행안내 책자를 신청하면, 이벤트 신청서와 안내문, 영수증 봉투가 함께 도착한다.
여행을 다녀온 후, 30일 이내에 영수증과 신청서를 보내기만 하면 끝.
10만 원 이상~100만 원 이하의 사용 금액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단순한 이벤트? 아니, 울진이 보여주는 ‘관광의 철학’
울진의 이 이벤트는 단순히 돈을 돌려주는 것이 아니다.
여행자의 소비 하나하나를 지역과 나누는 ‘따뜻한 순환’에 가깝다.
예를 들어, 여행자가 지역 식당에서 회 한 접시를 먹고, 동네 특산물점에서 미역을 샀다면 그 소비는 지역 소상공인의 일상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그 흔적은 다시 ‘특산품 택배’라는 형태로 여행자에게 돌아온다.
어쩌면 이건 울진이 여행자에게 건네는 작고 따뜻한 인사 같기도 하다.
“여기까지 와줘서 고마워요. 또 올 거죠?”
이런 방식은 관광과 소비, 지역의 생태를 조화롭게 엮는다.
서울에 앉아 우연히 받은 택배 상자 하나가, 다시 울진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리고 어느새 ‘다음 여행지’를 고민할 때 또다시 울진이 떠오른다.
울진, 지금 가면 더 반가운 이유
게다가 울진은 지금 그야말로 관광객을 위한 업그레이드 중이다.
동해선 개통으로 교통이 확 좋아졌고,
관광택시 도입,
무료 시내버스,
여기에 ‘울진 愛 고백’ 이벤트까지.
이 모든 게 ‘잠깐 스쳐가는 여행지’가 아니라 ‘한 번 다녀오면 다시 찾게 되는 곳’으로 만들기 위한 울진의 고심이 묻어 있다.
울진에 간다면 꼭 들러야 할 ‘기억을 선물하는 장소들’
여행이란 결국, 장면을 남기는 일이다.
사진으로, 기억으로, 그리고 감정으로.
울진에서는 그 장면들이 유독 선명하게 남는다.
왕피천공원: 토끼와 청설모가 뛰노는 동화 같은 숲.
덕구온천: 지하에서 자연 용출되는, 몸이 먼저 기억하는 온천.
망양정: 바다 위에서 맞이하는 일출. 세상이 금빛으로 변하는 시간.
죽변 드라마세트장과 하트해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풍경.
해파랑길과 울진 해수욕장: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쉬는 길.
후포등대와 벽화마을: 언덕 위 등대와 웃음을 주는 골목 벽화.
울진의 명소는 자연과 감성이 고요히 만나는 지점에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찍힌 사진은 오래도록 배경화면으로 남는다.
여행, 그 후에도 계속되는 이야기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들 중에는
“여행을 다녀온 뒤, 그 여행이 택배로 돌아왔다”며 놀라는 이들이 많았다.
“생각보다 정성이 들어 있어서 감동이었다.”
“특산품을 다시 주문하게 됐다.”
“울진에 또 가고 싶어졌다.”
이건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관계 맺기’에 가까운 경험이다.
울진은 여행자에게 짧은 추억을 넘어서 다시 보고 싶은 인연이 되고 있다.
여행하고 돈 돌려받는 기회, 당신이라면 안 할 이유가 있을까?
혹시 지금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혹은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충동이 일고 있다면,
이제 울진이 슬며시 손을 내밀고 있다.
“오면, 잘 챙겨줄게요. 그리고 돌아가도 잊지 않게 해 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