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도 어른도 반할 오사카, 3박 4일이면 충분한 가족 여행
"다음 가족 여행지는 어디가 좋을까?"
한동안 고르고 또 고르다가 결국 비행기 검색창에 가장 먼저 써보게 된 도시가 바로 '오사카'였다.
마치 익숙한 친구처럼, 가까운 거리와 따뜻한 봄 햇살, 그리고 그 안에 가득한 볼거리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아이도, 어른도 만족할 수 있는 여행지를 고르려면 의외로 고민이 많다.
어디든 멀리 가고는 싶지만, 긴 비행시간이나 과도한 예산, 낯선 문화에 대한 부담은 만만치 않다.
그런 점에서 일본 오사카는 여러모로 가족 여행의 정석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마음과 마음이 부대끼며 즐거움이 피어나는 도시, 오사카
오사카는 일본 혼슈 중서부, 긴키 지방의 중심도시다.
우리나라에서도 비행기로 2시간 남짓이면 도착하고, 3박 4일 정도면 아이들과 함께 알차게 즐길 수 있는 구성도 가능하다.
왕복 항공권이 20만 원대인 경우도 있어 여행비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다.
상업과 공업이 활발한 도시지만, 그 속엔 역사와 현대가 나란히 어깨를 맞댄 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오사카성, 시텐노지 같은 역사 유적지부터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가이유칸 수족관, 덴포잔 대관람차처럼 아이들과 함께하기 좋은 현대적인 명소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오사카 특유의 음식 문화는 그 자체로 하나의 큰 즐거움이다.
타코야키, 오코노미야키, 쿠시카츠 등은 오사카의 서민적인 정취를 오롯이 느끼게 해 준다.
도톤보리 거리를 걷다 보면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밤거리 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다.
오사카의 봄은 걷기만 해도 그림이다
오사카를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바로 봄과 가을.
4~6월, 10~11월은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 덕분에 어디를 걸어도 편안하다.
특히 벚꽃 시즌인 4월, 오사카성 공원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진다.
성곽 주변으로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을 따라 걷는 산책길은, 잠시 말을 잊게 만드는 마법 같은 시간을 선사한다.
봄의 햇살과 연분홍 꽃잎 사이를 아이들과 손잡고 걷다 보면, 여행의 목적이 단순한 관광이 아닌 '함께 머무는 시간' 그 자체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된다.
빼놓을 수 없는 오사카의 밤, 그리고 길거리의 맛
오사카의 밤은 다채롭다.
그 대표적인 무대가 바로 도톤보리다.
도톤보리강을 따라 펼쳐진 이 거리는 오사카 최대의 번화가이자 유흥지로, 낮과는 전혀 다른 얼굴을 한다.
수많은 식당, 상점, 그리고 술집들이 밀집해 있고, 거리엔 글리코상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곳에서는 유람선을 타고 도톤보리강을 따라 야경을 즐길 수도 있다.
짧게는 20분이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오사카의 생생한 맥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덴마와 우라남바 같은 지역은 현지인들도 추천하는 먹거리 명소다.
'무엇을 먹을까?'보다 '무엇을 먹지 않을까?'를 고민하게 만드는 거리다.
아이와 함께라면 놓치면 안 되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오사카에는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릴 장소도 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USJ).
해리포터 마을에서 지팡이를 직접 고를 수 있고, 미니언, 스파이더맨, 죠스까지 상상 속 캐릭터들이 현실이 되는 놀이터다.
한국에서 입장권과 익스프레스 패스를 미리 예약하면 긴 대기시간도 피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마법 같은 하루를, 부모에게는 더 효율적인 여행을 선물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똑똑하게 여행하려면? ‘오사카 주유 패스’는 필수!
짧은 일정이라도 알차게 여행하려면 '교통과 입장권'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패스가 필요하다.
오사카 주유 패스는 오사카 지하철과 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요 관광지도 무료 입장할 수 있다.
헵파이브 관람차, 오사카성, 주택박물관, 텐노지 동물원, 공중정원 전망대까지 입장료가 모두 포함돼 있어,
특히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는 최고의 선택지가 된다.
1일권과 2일권이 있으니 여행 일정에 맞게 활용하면 된다.
(단, 2일권은 연속 사용만 가능하니 스케줄에 유의!)
한 가지 더! 환전은 넉넉히, 현금은 아직도 중요하다.
일본은 카드 사용이 가능해지고 있는 추세지만, 소규모 음식점이나 상점에서는 여전히 현금만 받는 곳이 많다.
여행 중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서는 환전을 여유 있게 해두는 것이 좋다.
물가는 도쿄보다는 저렴한 편이라 느긋한 소비도 부담이 적다.
가족 여행, 복잡할 필요 없다
작지만 꽉 찬 행복을 원한다면 오사카
여행은 누군가와 더 가까워지고 싶은 순간에 시작된다.
이번 5월, 가정의 달.
우리 가족만의 속도를 지키며, 서로를 바라보며 걷기 좋은 도시.
오사카는 그런 따뜻한 여행지다.
아이들이 좋아할 놀이공원도 있고, 엄마 아빠의 입맛을 만족시킬 맛집도 많고,
조금만 기차를 타면 고즈넉한 교토, 귀여운 사슴이 반겨주는 나라까지 닿을 수 있다.
혹시 올해 가족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제 ‘오사카’를 검색창에 한 번 입력해보자.
한 줄기 벚꽃잎이 창밖을 스치듯, 마음에도 살짝 설렘이 피어오를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