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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가고 튤립온다... '장흥'으로 놀러 가자!

봄을 더 다채롭게 즐기는 법, 장흥 하늘빛수목정원 튤립축제

by 다닥다닥

봄이 오면 마음이 들썩인다.

날씨는 포근하고 하늘은 맑고, 마음속 어딘가가 자꾸만 ‘밖으로 나가자’고 손짓한다.


매년 반복되는 벚꽃 구경은 익숙하면서도 여전히 설레지만, 올해는 뭔가 색다른 봄이 필요했다.

그래서 향한 곳이 바로 전남 장흥, 그리고 ‘하늘빛수목정원’이었다.


튤립이라니, 유럽의 공원에서나 볼 법한 그 꽃을,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대대적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게 조금은 의외였다.

5.png 튤립 - 하늘빛수목정원 홈페이지

하지만 장흥은 달랐다.

남도의 따뜻한 기후 덕분인지 4월이면 이미 튤립들이 정원 가득 만개해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그냥 ‘꽃구경’으로 끝나는 축제가 아니라, 자연과 예술, 체험, 맛까지 모두 아우르는 살아있는 봄의 박람회였다.

3만 평 대지 위의 튤립 물결, 그 자체로 힐링

하늘빛수목정원은 ‘정원’이라는 단어로는 부족할 만큼 풍성하고 넉넉한 공간이다.


30,000평이라는 규모만으로도 이미 압도적인데, 그 안에만 300여 종의 수목과 1,000여 종의 야생화와 초화류가 어우러져 있다.


마치 작은 숲 속의 나라에 들어온 듯한 느낌. 튤립은 이 공간의 주인공으로, 붉고 노랗고 보랏빛으로 활짝 피어나 관람객들을 부드럽게 감싼다.

7.png 튤립 - 하늘빛수목정원 홈페이지

튤립을 구경하며 걷다 보면, 어디선가 기타 소리와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바로 주말마다 열리는 버스킹 공연이다. 꽃과 음악이 만나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사진 속 풍경이 아니라, 살아 있는 봄의 감각이 눈앞에서 피어난다.

특히 오는 4월 12일(토) 오후 2시, 정식 개막공연이 예정되어 있어 보다 풍성한 프로그램을 기대해 볼 만하다.

6.png 튤립 - 하늘빛수목정원 홈페이지
아이도, 어른도 함께 놀 수 있는 ‘체험형 축제’

튤립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체험형 콘텐츠가 매우 다양하다는 점이다.

꽃나무 심기, 동물농장, 편백숲 산책로 체험 같은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학습이 되고, 어른들에게는 잠시 동심으로 돌아갈 기회를 준다.


예를 들어 편백숲은 그야말로 도심의 스트레스를 씻어내는 치유의 공간.

걸을 때마다 뽀송한 나무 향이 코끝에 닿고,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 소리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든다.


여기에 야외 글램핑장까지 운영 중이라, 가족 단위로 하룻밤 묵어가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봄밤의 별빛 아래에서 튤립을 배경 삼아 캠핑이라니, 이보다 더 낭만적인 조합이 있을까?

8.png 꽃나무 심기 체험 - 하늘빛수목정원 홈페이지
튤립을 보고 맛으로 완성하는 여행 ‘장흥삼합’

꽃도 꽃이지만, 여행의 완성은 뭐니 뭐니 해도 ‘먹는 즐거움’이다.

장흥은 1등급 한우의 고장이자, 표고버섯과 키조개의 명산지다.


이 세 가지가 어우러진 ‘장흥삼합’은 단순한 요리가 아니라 지역을 담은 하나의 문화다.


직접 경험한 바로는, 정남진토요시장에 있는 음식점들이 삼합을 전문으로 다루고 있다.

대부분 고기를 따로 구매한 뒤 세팅비를 내고 삼합으로 차려주는데, 이게 또 은근한 재미다.


한우의 고소한 기름기와 표고버섯의 향, 키조개의 부드럽고 촉촉한 살이 입안에서 만나면… 그야말로 ‘봄 미각의 종합 선물세트’가 된다.

9.png 장흥삼합 - 장흥문화관광

소고기를 살짝 구워서 양념 채소와 쌈장에 올려 한입 먹으면, 강하지 않으면서도 풍성한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무작정 먹기만 하는 여행이 아니라, 오감을 만족시키는 진짜 힐링이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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