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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말고 실제 지브리 감성 국내여행지는?

바람 따라 걷는 보리밭, 마치 애니메이션 속 한 장면처럼

by 다닥다닥

최근 ‘챗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이 SNS에서 큰 화제를 모으면서, 현실에서도 지브리 애니메이션 특유의 감성을 담은 여행지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난 가상 말고 현실 지브리 감성 여행지는 없을까 생각했다.

그때 우연히 알게 된 장소 하나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목적지는 전라북도 군산시 내초동에 위치한 옥녀교차로 청보리밭.


이름부터 낯설지만, 사진 한 장을 본 순간 마음이 확 기울어버렸다.

10.png 군산 옥녀교차로 청보리밭 - 한국관광공사

내비게이션에 ‘옥녀교차로’를 찍고 달려간 곳은 너무나 평범한 시골 도로 한가운데.

주변엔 간판도, 안내도, 심지어 입구도 없었다.


그런데 그 순간, 시야 한가득 들어오는 청록빛 물결이 눈을 사로잡았다.

바람 따라 출렁이는 청보리밭 사이로 우뚝 솟은 메타세쿼이아 군락.


그 풍경은 정말, 그 어떤 미술 배경보다 더 아름다웠다.

11.png 군산 옥녀교차로 청보리밭 - 한국관광공사

군산 옥녀교차로의 청보리밭은 단순한 자연 풍경이 아니다.

마치 스튜디오 지브리의 세계로 발을 디딘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특히 바람이 부는 순간, 보리이삭이 물결처럼 일렁이며 만들어내는 율동은 마치 한 장면을 위한 연출처럼 느껴진다.


현실 같지 않은 이 장면은 SNS에서 ‘인생 사진 명소’로 이미 입소문이 자자한데, 실제로 가보면 그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다.

언제가 가장 좋을까? 청보리 여행의 황금타이밍

청보리는 4월부터 서서히 이삭을 키우기 시작해 5월 중순까지가 절정이다.


한창 푸를 때는 바람이 불 때마다 바다처럼 넘실대고, 6월 초가 되면 황금빛 물결로 바뀐다.

만약 가장 청량한 초록빛을 즐기고 싶다면 5월 초가 최고다.


이 시기에 맞춰 ‘군산 꽁당보리축제’도 열린다. 보리밭을 직접 걸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리로 만든 다양한 전통음식과 체험 부스도 마련되어 있다.


한쪽에서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도 열려 소소한 즐거움을 더한다. 단순한 ‘사진 명소’가 아닌, 진짜 농촌의 정취와 계절의 흐름을 몸으로 느껴볼 수 있는 축제다.

14.png 군산꽁당보리축제 - 군산시문화관광 홈페이지
옥녀교차로 청보리밭 쉽게 찾아가는 방법

주의할 점이 하나 있다.

‘옥녀교차로’를 검색하면 진입로가 명확히 표시되지 않아 낯선 이에게는 의문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절대 길을 잘못 든 것이 아니다. 이 지역은 넓은 평야지대라, 멀리서도 메타세쿼이아 군락이 보여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큰 화물차가 지나는 주요 도로를 피하고, 아래쪽의 작은 길로 우회해 들어가면 보리밭 옆에 주차 가능한 공간이 있다. 차량은 농작물 피해가 없도록 인근 안전 구역에만 정차하고, 사진 촬영 시에도 밭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는 매너가 필요하다.

12.png 청보리밭 가는 방법 - 네이버지도, 용태영 편집

※ 농작물 훼손 방지를 위해 경작지 안으로 진입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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