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2일 방영된 ENA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 시즌3’에서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이 호주의 태즈메이니아 섬을 탐방하며 절경을 소개한 장면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태즈메이니아의 원시적인 자연을 화면 너머로 감상한 이들은, 자연 그대로의 야생을 만끽할 수 있는 호주 여행에 대해 다시 한 번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해당 방송 이후 호주 내륙의 광활한 오지, 일명 ‘아웃백(Outback)’이 주목받고 있다. 아웃백은 단순한 황무지가 아닌 고유의 문화와 원초적인 자연 환경, 그리고 활동적인 모험이 공존하는 지역이다.
최근에는 도시의 편리함보다, 이처럼 험난하지만 오롯이 자연과 마주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며 호주 아웃백이 색다른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아웃백은 흔히 호주 중앙을 가로지르는 붉은 대지로 상징되지만, 그 속에는 예상을 뛰어넘는 매력적인 경험이 가득하다. 실제로 아웃백 여행을 계획한다면, 꼭 체험해봐야 할 열 가지 활동이 존재한다.
1. 소박한 펍에서 만나는 진짜 호주
호주 아웃백 곳곳에는 작지만 따뜻한 분위기를 가진 가족 소유의 전통 펍들이 있다. 이곳에서는 친근한 현지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현지에서 생산된 라거 맥주와 고기 파이로 여정을 잠시 쉬어갈 수 있다.
펍의 벽면엔 오래된 사진과 낡은 간판이 걸려 있어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선사하며, 운이 좋다면 바텐더가 알려주는 지역만의 숨은 명소까지 얻을 수 있다.
2. 울룰루의 위대한 존재감에 압도되다
호주 중앙에 위치한 거대한 붉은 암석 울룰루는 아웃백 여행의 백미다. 이곳은 원주민 아난구(Anangu) 족에게 성지로 여겨지며, 수백만 년의 세월을 품은 자연의 경이로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도보 투어, 동굴 암벽화 해설, 헬기 관광 등 다양한 방법으로 그 압도적인 규모와 신비한 역사에 다가설 수 있다.
3. 스테이션에서 호주 농부 되어보기
아웃백에는 수천 헥타르에 달하는 광대한 스테이션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소나 양을 돌보는 체험형 숙박이 가능해 농장 생활을 몸소 경험할 수 있다.
자연과 공존하며 일과를 보내는 이곳에서는 인간과 자연의 속도를 일치시키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낮에는 목장 체험, 밤에는 별빛 아래에서 캠프파이어를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매력을 갖춘다.
4. 물길 따라 자연 속으로… 숨겨진 물웅덩이들
아웃백에도 수영이 가능한 청정 지역이 존재한다. 특히 카카두 국립공원과 데인트리 열대우림 내에는 연못, 폭포, 자연 수영장이 형성되어 있다. 외부와 단절된 듯한 조용한 장소에서 청록빛 물에 몸을 담그는 경험은 지친 여행자의 피로를 씻어낸다.
단, 야생환경이므로 계절별로 수심과 안전 요소를 반드시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5. 캥거루와의 우연한 조우, 혹은 필연적 만남
호주를 상징하는 동물인 캥거루는 아웃백 어딘가에서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붉은 모래밭 위를 힘차게 뛰어가는 캥거루 무리를 목격한다면 그야말로 영화 속 한 장면이 된다.
보다 확실한 만남을 원한다면 앨리스 스프링스에 위치한 캥거루 보호구역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
6. 별빛 속에서의 하룻밤, 지구의 숨결과 함께
아웃백의 밤은 도시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깊고 고요하다. 하늘을 가득 채운 은하수는 인공 불빛이 없는 아웃백에서 더욱 또렷하게 반짝인다.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 같은 고급 캠핑 프로그램에서는 별빛을 배경으로 식사를 하거나, 투어 가이드와 함께하는 밤하늘 해설 프로그램을 통해 밤하늘의 신비로움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다.
7. 카약으로 즐기는 정적의 낙원
아웃백에서의 카약 체험은 속삭이듯 조용한 새소리와 맑은 수면 위를 유영하는 듯한 감각으로 가득하다. 협곡 사이를 따라 흐르는 물길을 따라 카약을 타면, 붉은 암벽과 초록 식물, 푸른 하늘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풍경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다.
멍키 미아 등 해안선과 맞닿은 곳에서는 해양 야생동물들과의 조우도 기대할 수 있다.
8. 예측 불허의 로드트립, 아웃백을 가로지르다
로드트립은 아웃백을 제대로 경험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목적지를 정하고 출발하지만 여정 속의 우연한 만남들이 이 여행의 진짜 묘미다.
사막의 풍경이 끝없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폭포, 조그만 마을에서의 따뜻한 환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지형의 변화가 여행의 다채로움을 더한다.
9. 대자연 속 야외 다이닝, 울룰루를 배경으로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나 탈리 위루 프로그램을 통해 붉은 모래밭 위에서 미식 체험을 할 수 있다. 전통 악기 연주와 원주민의 이야기, 그리고 별빛이 비추는 뷔페 테이블은 다른 어느 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준다. 호주의 향토 식재료를 이용한 메뉴는 오감 모두를 만족시킨다.
10. 느리게 움직이는 기차 위 모험, 호주의 중심을 횡단하다
기차를 타고 아웃백을 가로지르는 여정은 또 다른 매력을 지닌다. 더 간(The Ghan)은 다윈에서 애들레이드까지 4일간의 여정을 제공하며, 다양한 중간 기착지에서 현장 체험도 가능하다.
디 인디안 퍼시픽(The Indian Pacific) 노선을 선택하면 시드니에서 퍼스를 잇는 거대한 대륙 횡단이 가능하다. 기차 창밖 풍경은 시간이 흐를수록 색을 달리하며 진정한 여행의 묘미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