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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가고 철쭉 온다, 4월말 이곳으로 떠나자

by 다닥다닥

매년 봄, 벚꽃이 저물 무렵이면 또 다른 색으로 물드는 계절이 다가온다.

11491_14918_222.png 백양산 - 부산진구청 제공

4월 말, 전국 곳곳에서는 진한 분홍빛으로 타오르는 철쭉이 만개해 봄의 마지막 절정을 알린다. 특히 부산에서는 백양산 일대가 철쭉 명소로 손꼽히며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부산 북구와 부산진구 일대를 가로지르는 백양산은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철쭉 군락지다. 백양산 정상 부근은 1990년 12월 24일 대형 산불로 인해 민둥산이 되었지만, 부산진구는 2007년부터 꾸준히 산철쭉을 심으며 지금은 약 23만 그루가 조성된 대규모 꽃동산으로 재탄생했다.


백양산 철쭉은 예년의 개화 흐름을 보면 4월 말부터 5월 초 사이 절정을 이루며, 지난해인 2024년에도 4월 25일을 기점으로 장관을 이뤘다. 산을 오르며 펼쳐지는 철쭉의 향연은 자연 속 힐링을 찾는 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되고 있다. 등산객, 가족 단위 방문객, 그리고 사진작가들까지 각양각색의 방문객들이 모여든다.

11491_14919_332.png 백양산 - 부산진구청 제공

백양산의 철쭉 명소는 단순한 꽃구경을 넘어 ‘백양산 웰빙숲’이라는 이름으로 더 풍부한 자연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곳은 운수천을 중심으로 생태환경을 복원하고 시민들의 쉼터로 조성된 힐링 공간이다. 피톤치드를 느낄 수 있는 편백림, 태교 명상숲, 숲 속 테마 놀이터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알맞다.


또한 백양산은 10개의 테마형 나들숲길 코스를 통해 걷기 명소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 코스들은 약수터, 전망대, 숲 체험 공간, 데크 쉼터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각 코스마다 난이도와 거리가 다르다.

11491_14920_423.png 백양산 - 부산진구청 제공

대표적으로 ‘청풍길’은 5.4km로 약 90~120분 소요되며, 성지곡삼환아파트에서 시작해 다양한 약수터와 생태 학습장을 거쳐 어린이대공원에 이르는 루트다. 짧게는 2km부터 길게는 5km를 넘는 코스까지 선택의 폭도 넓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공간은 ‘숲속 테마 놀이터’와 ‘가족 이야기 숲’이다.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안전하게 뛰놀 수 있고, 어른들은 편백림과 전망대에서 조용한 명상과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또 편백 쉼터에서는 피톤치드를 흠뻑 마시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어 도심에서 벗어난 힐링 코스로 제격이다.


뿐만 아니라 웰빙숲 곳곳에는 다양한 약수터가 분포해 있어 트레킹 도중 시원한 물 한 모금으로 피로를 풀 수 있다. 찬물샘약수터, 학수천약수터, 백선약수터 등 이름도 특색 있는 약수터는 지역 주민들에게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11491_14921_758.png 백양산 - 비짓부산 제공

계절마다 다른 색으로 물드는 백양산이지만, 특히 철쭉이 피어나는 시기에는 장관 그 자체다. 산 정상을 중심으로 진홍빛 철쭉이 산등성이를 따라 펼쳐지는 광경은 마치 붉은 구름이 내려앉은 듯하다. 봄의 마지막 선물 같은 철쭉을 따라 걷는 이들의 발걸음도 가볍다.


벚꽃의 짧은 만개 시기를 아쉬워했다면, 철쭉이 그 빈자리를 풍성하게 채워준다. 백양산은 벚꽃 대신 철쭉이 꽃피는 대표적인 부산의 봄꽃 명소로,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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