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는 방전
(24년의 기록)
8.11.(일) 여행을 가기 위한 발악 때문이었을까. 육아 + 회사 교대 근무 여파로 몸 상태가 메롱이 됐다. 컨디션이 너무 나빠져서 간에 무리가 간 사람처럼 피부가 까맣게 됐다.(원래 까만 편이긴 하지만..) 아무튼 와이프한테 크게 혼났다. 사실 육아 때문에 건강관리 못한다고 혼난 건 아니고..."오빠는 그 커뮤니티(나는 투자 커뮤니티에 진심인 사람이다.) 보느라 잠을 안 자서 그래! 당분간 금지야." 헉.. 내 유일한 SNS가 금지당했다. 그래서 육아 일기도 요 며칠 쓰지 못했다. 23시 이후엔 휴대폰 금지령이 내려졌기 때문에 꼼짝없이 잘 수밖에 없었다. 독서를 한다거나 명상도 안 됐다. 체력이 회복될 때까지 잠만 자라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11일도 없고 앞으로도 자유시간은 힘들 것이라는 반 협박에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오늘 아침은 개운한 상태로 일어날 수 있었다. 여전히 피부 컨디션 등은 나쁘지만 수면 부족으로 괴로워하는 상태는 아닌 것 같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져서 그걸 지켜보느라 잠을 못 잔 것도 컨디션에 한 몫했다. 다시 한번 느꼈다. 내가 복잡하게 신경 쓸수록 내 투자 성적은 개판이라는 것! 최근 코스피 인버스 1x 비중은 17%까지 늘렸는데 30%까지 한번 담아보려 계획해서인지 신경이 많이 쓰였다.(24년의 기록이다..) 그리고 다시 반성하고 시장에 베팅하는 미친 짓을 하지 말고 S&P가 조정이 온 만큼 들고 있던 현금으로 매수를 좀 했다. 아무튼 이런저런 사정으로 잠을 못 잤는데, 지금부턴 마음 편히 있으려 한다. 이런 수면 부족이 스트레스로 연결 돼서 몸 컨디션을 꽝으로 만든 것 같다. 이런 몸상태로 인해 8월부턴 운동을 하는 걸 허가받았다. 내 몸이 약해진 이유가 운동을 못 해서란 궤변을 좀 했더니 와이프가 수긍해 줬다. 8월부터 풋살, 수영, 족구, 러닝 등 다시 시작해야겠다.
딴딴이 30일 차 내내 신경 쓰였던 게 있었다. 바로 에어컨. 우리 안방에 벽걸이 형태로 있는데 이게 날개를 아무리 올려도 아이에게 바람이 흘러갔다. 그래서 와이프가 에어컨 가림막을 샀는데.. 그것도 실패였다. 바람을 완벽하게 차단하진 못했다. 야간을 마치고 집에 왔는데 띄용... 희한한 나뭇잎이 침대를 막고 있었다.
도대체 이건 무엇인가.. 와이프가 직접 차단을 위해 나뭇잎.. 모양의 가림막을 샀다. 어이가 없었지만 효과는 최고였다... 처음부터 에어컨 가림막이 아닌 저걸 샀더라면! 뭔가 안락해진 느낌이고 강렬한 조명도 차단해 줘서 아이가 잘 잘 수 있을 것 같다. 100일 사진을 어떤 콘셉트로 찍을지 고민했는데... 나루토 코스프레를 시켜보고 싶단 생각도 든다. (물론 난 나루토보단 원피스다.)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생각보다 화내는 역치가 높음을 알았다. 뭘 해도 이해가 된다고 할까? 아직은 당연하다고 말하긴 하는데... 힘들기보단 육아가 즐겁다. 친구들을 못 보는 아쉬움은 있지만 또 다른 새로운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사소함에 기뻐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예를 들면, 아이가 트림을 잘하는 스폿을 찾거나 수면에 잘 빠지는 백색소음을 찾는다거나 기저귀를 가는 꿀 팁이라든지(남자 애들은 소변발사를 잘한다. 몇 번 맞음) 분유 통을 빠르게 섞는 방법 등이 있다. 그리고 지금 통제된 내 시간에서 틈을 내서 육아 일기를 쓰는 시간이 가장 소중하다. 24년 마침 좋은 계기로 투자 커뮤니티 내에 글을 쓰게 됐다.(그걸 옮기는 중이다.) 1년에 200편 정도(말도 안 되는 계획이었다.) 쓰다 보면 3년 지나면 정말 책 한 권 분량이 나올 것 같다. 설레기도 하고 꾸준히 할 수 있을지 걱정도 앞선다. ㅎㅎㅎㅎ암튼 즐거운 육아시간! 헉 딴딴이가 운다. 안아주기 위해 가야겠다.
딴딴이 30일 차 5KG 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