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19편] 조금만 울기로 약속!

남자 대 남자의 약속

by 딴딴한 육아
7yDSjcr79zn67oyCWcjhu.jpeg 새끼 뽀짝

오늘 딴딴이가 아빠와 처음으로 약속을 했다. 그동안 너무 많이 울어서 미안했는지 새끼손가락 꼭 걸고 약속을 했다. "아빠 이제 조금만 울게요." 그렇다 꿈이었다. 아이의 울음은 여전히 멈추지 않는다. 1~2주 때의 얌전했던 아이는 기억 속에 사라지고 시도 때도 없이 우는 생명이 내 앞에 있다. 엄마는 3~4시간 우는 딴딴이를 보고 좌절한다. 육아 휴직 중이고 매일 아이를 보고 있으니 나보다 더 지칠 것 같다. 우는 아이를 달래고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시작한 육아 휴직이지만... 엄청 후회하고 있다. 항상 울먹이며 말한다. "나 복직할래." 어림도 없지! ㅎㅎ

딴딴이는 지금 5주 차가 돼서 원더윅스(Wonder weeks) 단계에 돌입했다.
그게 뭔지 몰라서 내가 만든 경제 용어 설명 GPT 프롬프트에 넣어봤다.

쉽게 말해서 성장통 같은 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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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라는데 필수적으로 겪는 과정인데 이때 이유 없는 울음을 남발한다. 얼마나 우는지 이러다 큰일 나는 거 아닌가? 싶다. 어렸을 때 내가 그렇게 울었다는데... 우리 엄마에게 잘못했던 걸 돌려받는 것인가! 오늘도 우는 아이를 달래다 하루가 다 지났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최대한 조용히 아이를 차분하게 만들기 위해 두 사람의 힘을 집중했다. 그러는 과정에 자꾸 새끼손가락을 들어 올려서 ㅎㅎㅎ나도 모르게 약속을 하자고 같이 새끼손가락을 맞댔다. 너무 귀여웠다. 작은 손가락이 하나가 뾰족하게 올라오는 걸 보고 아이가 울면서 우리에게 주는 혼란은 한순간에 웃음으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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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어렸을 때 찍은 사진을 아이와 함께 보면 즐겁겠지. 많은 추억을 만들어 두고 싶다. 기록하는 습관을 만들고 있으니 사진이든 글이든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할 테다.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과 내가 늙어가는 모습을 같은 장소에 같은 포즈로 남기고 싶다. 내 노화된 모습을 보고 슬퍼지다가도 아이의 성장에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개인적으로 추억팔이가 인생의 큰 재미 중 하나기에 늙어서도 후회하지 않을 보물을 만드는 게 아닐까.

내가 이렇게 아이를 좋아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사람들이 자기 자식은 다르다 다르다 했을 때도 의심했다. 왜냐하면 나는 어린아이, 조카조차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아이가 태어나기 한 달 전에도 끊임없이 나 스스로를 의심했다.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사랑스럽지 않다면? 안 예쁘다면?' 난 어떤 의무감을 가지고 아이를 양육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지금 지나고 보니 진짜 쓸데없는 생각이었다. 맞는 말이었다! 내 애는 정말 예쁘다. 객관적인 시선은 이미 사라져 버렸고 모든 행동이 다 너무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다.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너무 큰데 과거의 나처럼 타인은 우리 아이에게 관심이 없으니... 자제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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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지금 이 소중한 시간이 빨리 가는 게 아쉽다. 내가 온전히 아이의 모든 걸 케어할 수 있는 시간을 기쁘게 생각해야지. 비록 지금 우느라 힘들지만 지나고 나면 그리울 추억이 될 것이다. 기억은 쉽게 잊히지만 기록은 영원하니 오늘 느낀 감정을 잊지 않기 위해 오늘도 육아일기를 적는다. 내일은 딴딴이가 아빠와 약속처럼 조금만 울길 바라며...

Nby_wZL3--9sGnd6WZz6G.jpeg 쪽쪽이의 통제자 딴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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