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잠을 향한 여정
원더윅스 내내 울고 있는 딴딴이. 며칠간 이런 증상이 반복되니 패턴이 보인다.
낮에는 크게 울지 않는다. 특히 많이 우는 시점이 있는데 초저녁. 맘마를 먹어도 아무리 안고 달래도 터진 울음은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 길게는 4~5시간 달래야 하는 상황이 오는데 이때 아이 엄마도 지치고 멘탈도 함께 승천한다. 희한하게 나랑 있으면 크게 울지 않는데 뭘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역시 역할 분담이 잘 되면서 아이에게 더 집중할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우리 부부는 아이 수면 패턴을 위해 21시 40분쯤 마지막 분유를 먹인다. 수유텀이 안 됐음에도 21시 40분에 무조건 먹인다!
그리고 마지막 수유 전에 목욕을 시키기로 정했다. 아이가 물속에 둥둥 있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우는 것도 어느 정도 진정된다.
이렇게 1주 정도 해보니 딴딴이는 예민한 애는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 초저녁에 과할 정도로 울긴 하지만 마지막 수유 후 22시에 잠이 들면 대략 5~6시간의 통잠을 잔다. 처음엔 이게 뭐지? 일시적 오류? 이런 느낌으로 생각했다가 이런 현상이 패턴화되니 이게 통잠 러시의 초입이라고 믿게 됐다.
8시간 통잠의 초입! 급등 직전의 현상으로 보인다. 생각보다 빠르다. 40일이 되기 전에 깊은 잠을 자니 새벽 수유도 4~5시에 한번 주면 된다. 22시에 아이와 함께 잠들면 7시간 가까이 수면을 취할 수 있으니 피로도 준다. 통잠(?)을 겨우 며칠 했을 뿐인데 이렇게 육아가 편해지다니! 원더윅스 기간만 사라진다면 0세의 괴로움은 어느 정도 사라질 것 같다. 우선 지금 문제는 초저녁에 광기 섞인 울음을 멈추는 건데, 어제 처음으로 아파트 단지를 나갔다. 그렇게 펑펑 울던 아이도 새로운 자극에 취했는지 울음이 멈췄다. 물론 5분 지나지 않아 다시 울었지만, 그래도 괜찮은 선택지 같다. 차 타는 것도 워낙 좋아해서 최후의 수단으로 드라이브라는 예방책도 장착했다.
어제 가족이 함께 처음으로 단지를 산책하는데 와이프도 한 달 만에 외출이라고... 했다.(병원 제외) 이게 습관이 무서운 게 밖을 안 나가는 게 익숙해지니 오히려 나가는 게 무서워진다. 와이프한테 "나가서 놀고 와라. 뭐라도 먹고 와라. 나 있을 때 나가라." 해도 할 게 없다고 집이 좋다고 한다. 우리 부부는 외향적이기에 외부 활동을 선호하는 편인데 와이프가 저런 반응을 보이니 걱정이 됐다. 다행히 어제 오랜만에 첫 외출을 마치고 밖에 나가니깐 너무 좋다는 반응을 보여 종종 내보내야겠다.(육아는 아이 + 아내를 동시에 케어하는 것: 물론 여자가 아이 케어는 훠얼씬 많이 한다.) 어제 현관을 나가니 선선하게 부는 바람에 기분이 좋아졌다. 습도도 높지 않았고 시원한 온도여서 열심히 걷고 싶었다. 아이와 나란히 걷는 상상을 했는데, 미래를 상상하는 것 만으로 고양감이 가득 차올랐다. 아직 8개월은 더 있어야겠지만 그날을 기다려본다. 수면 교육 1주 차 성공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