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41편] 조카가 집에 왔다

동생을 처음 보는 5살

by 딴딴한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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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5살짜리 조카가 있다. 우리 형의 아들.
오늘은 조카가 우리 딴딴이를 보기 위해 우리 집으로 놀러 왔다. 멀리 살기 때문에 자주 볼 수 없다. 형이랑 형수가 우리 딴딴이를 위해 이것저것 챙겨 왔다. 4살 터울 조카가 있으니 물려받을 게 많아서 좋다. 오랜만에 조카를 보니 통통했던 살이 빠진 게 귀여워졌다. 언변은 왜 이리 수준 높아졌는지... 이제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될 것 같다. 농담으로 아무 말이나 던져도 "그게 뭐야?" 라며 질문한다. 아이의 성장은 매년 폭발적이라더니...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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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조카가 우리 딴딴이를 엄청 보고 싶다고 해서 왔는데 막상 와보니 형이랑 형수가... 딴딴이를 안고 난리가 났다. 귀엽다면서 계속 안고 있다. 내려놓고 재우라고 해도 자기 품에서 재운다고 한다... 긁적 뭐 1년에 자주 보는 건 아니니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놔뒀다. 우리 아이를 케어해 주니깐 좀 쉬어야지~라고 생각했다. 물론 엄청난 착각이었다. 딴딴이에게 집중하는 동안 혼자 남게 된 조카의 시선이 나에게 쏠렸다. 5살짜리 남자아이... 엄청나다. 쉴 생각이 없다. 미친 듯이 움직이고 질문하고 놀아달라는데 체력이 갈린다. 당장 오자마자 놀이터를 가자고 한다. 아파트 놀이터를 2개를 돌았다. 그랬더니 다른 놀이터는 없냐고 한다. 와이프랑 눈치껏 "응 여기가 끝이야 이제 돌아갈까?" 하지만 돌아가지 않는다... 낮 온도가 꽤 뜨거움에도 아이들은 더지도 않나 보다. 미친 듯이 뛰는데... 자꾸 내 손을 잡고 같이 뛰자고 한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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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는 나를 작은 아빠라고 하지 않고 "빠짜빠"라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발음이 안 돼서 그렇게 불렀다. 지금은 발음이 되는데 왜 그렇게 부르는지는 모르겠다. ㅎㅎㅎ그저 귀엽다. 잘 달래서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와서도 조카의 활동은 멈추지 않는다. 딴딴이가 겨우 잠에 들었는데 궁금했는지 자꾸 자는 방에 간다. 희희낙락하면서 동생을 부른다. ㅎㅎ덕분에 딴딴이는 낮잠을 30분 정도... 겨우 잤다. 첫째가 있는 집에 둘째는 잠을 못 잔다더니 무슨 의민지 알 것 같다. 그렇다고 한참 자라나는 아이에게 가만히 있으라는 것도 말도 안 된다. 오랜만에 보는 빠짜빠가.. 놀아줘야지. 우리 집에 있는 축구공을 들고 온다. 패스해달라고 한다. 또 밖으로 나갔다. 땡볕에서 15분 간 공을 주고받았다. 왜 체력이 꺾이지 않는 걸까? 꺾이는 건 내 의지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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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조카가 성장하니 놀랍다. 불과 몇 년 전에 아무 말도 못 하던 어린아이가 이렇게까지 자라다니. 뿌듯하다. 이제 몇 년 더 지나면 날 찾지도 않겠지? 뭐 오히려 좋다. 가까이 살았으면 자주 봤겠지만 장거리에 있다 보니 많이 보지 못하는 만큼 더 잘해주고 싶다. 분명 처음 태어날 때는 특별한 아이가 아니었는데 같이 시간을 보내다 보니 너무 귀여워졌다. 오늘 조카에게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힌 다음 응원봉을 들게 했다. 응원을 알려주니 ㅋㅋㅋ신나서 "김도영 파이팅!" 이러면서 짝짝짝 봉을 친다. ㅋㅋㅋㅋㅋㅋ너무 강제로 응원하는 팀을 주입하는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기아 타이거즈는 인기팀이니 나쁘지 않지 않을까?? 조카 덕분에 오늘 윤우는 정말 한숨도 못 잤지만 시끌벅적에 익숙해진 하루지 않았을까 싶다.


오늘 느낀 교훈: 진짜 육아는 5살부턴가.. 신생아 때가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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