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짝이를 만나다
딴딴이 인생 처음으로 친구를 만났다. 같은 회사 동료의 아들 김쿵짝! 딴딴이와 이름이 비슷해서 태어나기 전부터 쿵짝 딴딴 거리면서 만나길 학수고대했다. 쿵짝이가 4달 먼저 태어나서 크기는 훨씬 크지만 24년에 태어난 용띠 친구다. 나도 대략 50일 만에 쿵짝이를 다시 만났는데 엄청나게 급성장해서 돌아왔다. 우리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는 중인 줄 알았는데 쿵짝이를 보니.. 아직 딴딴이는 작은 아이구나 싶었다. 분명 쿵짝이도 쪼그만 했을 때가 있었는데 급성장한 모습을 보니 지금 우리 아이의 모습을 더 소중히 다뤄줘야겠다고 느꼈다. 이 작고 귀여운 모습이 이제 50일 정도 지나면 없어진다니 ㅠㅠ 아쉽다.
두 아이가 첫눈을 마주쳤을 때 묘한 신경전이 있었다. 쿵짝이는 새로운 영역(딴딴이 집)에 들어오자마자 울음으로 자기 존재감을 어필했다. 낯선 환경이라 그런지 둔감한 아이가 예민해졌다. 딴딴이를 빤히 바라보는데 뭔가 큰 등치에서 오는 압박감이 있었다. 우리 아이가 한 대 맞으면 뭔가 깨갱할 것 같은 느낌? ㅎㅎㅎ부모들끼리 억지로 같이 손도 잡게 하며 교감을 시도했다. 그 과정에 꽤 이쁜 컷이 나와서 만족스러웠다. 쿵짝이는 손가락을 잡고 쥐는 힘이 강해서 김딴딴의 손을 잡고 놔주질 않았다.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그 과정에서 김딴딴이 주먹을 쥐는 모습을 발견! 쿵짝이 아빠와 나는 김딴딴 보통 성격이 아니다! 라며 웃었다.
쿵짝이네와 만나니 많은 부분이 교감됐다. 같은 동갑내기 아이를 키우는 것과 비슷한 또래의 부부들의 이야기를 하는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와이프는 출산 후 처음 또래들과 대화를 해서인지 들떠 보였다. 14시에 만나서 원래 계획은 17시 전에 가는 거였지만 분위기가 좋고 떠나기 아쉬워서 저녁 식사까지 이어졌다. 시간이 길어지니 아가들은 졸리기 시작했다. 침대가 하나라 어떻게 재울까 하다 가로로 눕혀서 재우자고 했다. 둘이 같은 침대에서 잘 수 있을까 했는데 다행히 딴딴이 침대가 커서 둘 다 문제없이 잘 수 있었다. 나란히 누워서 자는 모습을 보니 정말 천사들을 보는 기분이었다. 바라만 봐도 행복하달까? ㅎㅎ특히 쿵짝이의 쥐 파먹은 머리카락이 재밌고 귀여워서 하염없이 바라봤다.
내 아이가 아닌 다른 아이도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정말 몰랐다. 아이 포비아가 있던 내가 이렇게 아가들을 좋아하게 될 줄이야. 남의 자식이지만 그 아이가 어떻게 성장하는지도 기대되고 변화된 모습을 보는 점도 즐거웠다. 점점 부성애? 가 생기는 것 같다. 어젯밤 딴딴이가 열이 38.7도가 돼서 한숨도 못 잤는데 내가 잠못자서 힘든 고통보다 아이가 괴로워하는 모습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 어떻게 할 수 없는 내가 무기력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어제는 더 건강해지기 위한 아픔이었지만 만약 우리 아이가 신체적으로 많이 아픈 상태가 된다면 슬픔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다. 내가 대신 아파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내 아이에 대한 사랑이 커진 만큼 다른 아이도 누군가의 소중한 자식이란 생각에 더욱 예뻐 보였나 보다. 오늘은 아무튼 즐거운 날이었다.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