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
딴딴이가 엄마 멱살을 잡았다. 이 녀석 벌써!!!!!!!!! 는 농담이고 저번에 같이 찍은 사진을 살펴보니 이렇게 찍혀있다. 아이 엄마와 한참 낄낄거리다 문득 아이의 성장이 틀어지면 어떻게 해야지? 고민했다. 모든 부모는 아이를 바르게 키우고 싶다. 그럼에도 소수의 아이들은 엇나간다. 나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다루다 보니 인간의 잔인함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사건 개요를 읽다 보면 드는 생각이 있다. '사람이 이렇게까지? 잔인할 수 있나?' 특히 청소년 범죄는 상상 이상이다. 10대의 나이에 교도소를 왔다는 건 큰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매번 어린 청소년들의 잔혹함과 계획성에 놀라곤 한다. 약자를 철저히 물어뜯는 모습은 인간의 본성이 악한 건가란 생각을 하게 한다.
우리 딴딴이가 나쁜 일탈을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부분 범죄에 노출된 청소년은 부모의 사랑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잠정적으로 내린 결론이 있다. 아이에게 집중하고 관심을 갖고 사랑을 꾸준히 주는 것보다 중요한 건 없다는 점. 아이가 우리가 바라는 방향과 다르게 자랄 때, 부모에 대한 애정결핍과 아이의 관점에서 생각하지 않는 게 원인인 경우가 많다. 내 아이지만 나와 분명히 다른 존재고 나와 다른 환경에서 자란다. 내가 바라는 대로 자랄 리가 없다. 궁금하면서도 걱정되는 점이다. 내 학창 시절과 전혀 다르다. 난 버디버디 시대지만 딴딴이는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무수히 많은 SNS 세상에서 살고 있다. 자극적인 도파민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이다.
저런 매체가 아이를 중독에 빠뜨리고 아이의 성격을 조급하고 다급하게 만든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저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사회에 도태되는 아이가 되지 않을까? 이런 쓸데없는 생각도 한다. 뭐가 좋은지 정답을 모르니 키우면서 배워야 하지만 부모의 마음은 정답을 확인하고 그대로 따라가고 싶은 법이다. 이제 2달 막 지난 아이를 키우면서 잡념이 많다. 아이가 빨리 자라길 바라면서 성장하면서 함께 부딪힐 갈등이 우려스럽다. (나와 와이프도 가족과 엄청 싸웠기 때문...) 아마 내가 엄마에게 잘못한 걸 그대로 돌려받을 수도 있겠다... 난 정말 말 안 듣고 고집이 강한 아이였다. 오죽했으면 동네 별명이 까실이였다. 아이의 기질이 나를 닮지 않았으면 싶다가 또 엄마를 닮아도 안되는데...ㅎㅎㅎ 엄마 왈 "나는 어렸을 땐 조용했어." 하지만 나는 항변한다. " 지금은 아니잖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