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48편] 엄마의 라섹수술

한 명의 휴식은 배우자의 고통

by 딴딴한 육아
pnAwc-JX6KkwCSBKXPBdX.gif


딴딴이 엄마가 라섹 수술을 했다. 아이가 자꾸 안경을 치는 게 불편하다며 바로 수술을 결심했다. 불과 2주 전.. 갑작스러운 결정에 어쩔 수 없이 나는 회사를 10일 정도 쉬게 됐다. 명절에 못 썼던 출산휴가를 쓰게 됐다. 내 근무 패턴 상 명절 연가는 금기시(내가 연가를 쓰면 주간근무자가 대체해야 함)됐지만... 어쩔 수 없었다. 마침 못 쓴 출산 휴가가 9월 중 사라지기에 몰아 쓰기로 했다. 정말 오랜만에 명절을 완전히 쉬어본다. 교대근무 전 사무직에 있었을 때니 벌써 3년이 넘은 것 같다. 명절에 쉬니깐 좋냐? 아니다. 어제 수술을 하고 온 와이프는 자기가 심봉사가 됐다며 휴식 선언을 했다. 덕분에 딴딴이 밥을 먹인 후 와이프 밥까지 먹여주는 영광을 얻게 됐다. 오늘은 세수도 해줬다. 아니 라섹 수술이 이 정도인가??????????? 내 옆자리 형은 라섹하고 바로 운전했다는데... 와이프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한 마디를 외친다. "제왕절개보다 아파."

긁적.. 아무튼 한동안 모든 아이 케어 등 집안일은 내가 해야 할 것 같다.

ixVUKl62LjmdwHiVhVrBK.jpeg


그래도 장모님이 마침 일을 쉬고 계셔서 아이를 케어해 주러 오셨다. 덕분에 편하게 잘 수 있었다. 아직도 딴딴이는 밤잠이 짧아서 새벽마다 일어난다. 그 과정은 고되지만 아이를 돌볼 인력이 한 명 늘어난 것만으로 심리적 안정감이 다르다. 가끔 비슷한 시기 출산한 친구들과 육아 이야기를 나누면 부러운 점이 있다. 부모님 또는 시부모님이 근처에 산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다. 우리 부부는 양가 부모님이 타지에 있기 때문에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한다. 좋은 직장 덕분에 육아휴직이나 육아 시간 등 시스템 사용에 자유롭지만 부모님의 도움을 받는 부부에 비하면 확실히 시간적 여유가 없다. 친구들이 엄마한테 아이를 맡기고 와이프랑 둘이 데이트를 간다고 할 때면 내게 그런 자유가 언제쯤 올까? 하는 부러움과 아쉬움을 느낀다.

yYSEBOS_-R4qvEjru4ANW.jpeg



그래도 장점은 있다. 우리 뜻대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것, 우리 부모님들이 더 편하게 본인들의 삶을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부모님이 근처에 있어도 오래전에 아이를 키워봤기 때문에 적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내 아이를 엄마에게 맡기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내 책임을 전가하는 기분이랄까? 물론 거리가 가깝다면.. 엄마와 힘을 합쳐 책임을 나누고 싶긴 하지만... 아마 할머니도 손자를 돌보는 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일이지 않을까??????ㅎㅎ.. 오늘 장모님이 딴딴이 기저귀를 이상하게 채워서 대변이 밖으로 다 샜다. 놀란 눈으로 "어머 얘들아 이거 어떡해야 하니." 당황하셨다. 침착하라고 말씀드리고 아이를 깨끗이 씻겼다. 온몸이 대변투성이가 된 딴딴이. 내가 천천히 씻기고 있는데 갑자기 장모님이 샤워기를 틀어서.. 딴딴이 배에 뿌렸다. "안 돼요.. 엄니 아기 추워서 천천히 ㅋㅋㅋㅋ" 딴딴이 딸꾹질이 시작됐다. 급변하는 아이의 체온ㅋㅋ

7fuSJfU0kB5IGAulAQhEz.jpeg


이전 16화[육아 47편] 아역모델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