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도 연예인이 될 수 있을까
내 주변에 딴딴이는 또래 친구들이 많다. 비슷한 시기에 결혼하고 출산을 해서 서로 공감대 형성이 된다.
아역 모델 세계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와이프가 친구 집에 놀러 갔다 듣고 온 이야기다. 와이프 친구 부부는 아이를 아역 모델을 시켜보고 싶다는 것이다. 아역이라고 하긴 좀 그렇고 신생아? 유아 모델이다. 와이프는 궁금했는지 그게 뭐냐고 물어봤다. 이게 시스템이 기획사에 직접 연락을 한다고 한다. "우리 아이 모델 시켜보고 싶어요." 이렇게 말하면 거의 대부분 기획사는 "네 상담받으러 오시죠~! ㅎㅎㅎ"그렇게 와이프 친구도 상담을 받으러 갔다. 그리고 상담 끝에 매니지먼트(?)의 세 치 혀에 당해서 계약을 했다고 한다. 놀라웠다. 말로만 듣던 연예인 계약? 이런 건가? 그런데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보니 조금 이상하다.
먼저 대부분 아이 모델 관련 소속사는 계약금을 부모가 지불한다. 한마디로 중개업소 같은 느낌이다. 딴딴이 친구가 계약한 금액은 1년 200만 원 정도였다. 돈을 지불하면 자기들이 광고를 찾아서 연결해 준다는 것이다. 뭐지? 이상하다. 그냥 소속사의 사업모델인가? 말 그대로 중개업소. 유명 아역배우 출신을 내세운 곳은 월 150~200 정도 줘야 한다고 한다. 와이프 친구는 궁금했는지 한번 가보기로 했다. 가면 우선 촬영을 해준다. 아이의 모델 자질(?)을 평가하는 것 같다. 완성작을 보니 꽤 예뻤다. 하지만 여기서 또 다른 함정카드! 계약을 하지 않으면 사진을 주지 않고 사진만 가져가고 싶으면 사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뭔가 이게 그들의 사업모델인가? 싶었다. '우리 아이가 제일 예뻐요~'라는 부모들의 심리를 공략한다. 상당히 사악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와이프 친구는 큰 비용에도 200만 원에 계약을 했다. 소속사의 말에 혹했다고 한다. "이 정도 나이의 모델은 귀해서 금방 광고 들어올 거예요. 건당 60~70은 기본입니다." 근데 나는 최근에 아이가 보이는 광고를 본 적이 없지...? 아기 용품에도 아기 사진이 없는 경우가 많다.
와이프 친구 이야기를 듣고 나도 고민을 했다. '우리 딴딴이도 모델을???? 좋은 기억이 되지 않을까?' 하지만 곧 냉정해졌다. "그래 네가 그 정도는 아니야. 물론 내 눈엔 세상에서 제일 예쁘지만 다른 사람에겐 아니란다." 그리고 솔직히 정상적인 연예기획사라면 자기들이 모델 비용을 지불하고 추후 광고나 이런 수익을 나누는 게 아닌가? 좀 나쁘게 말해서 합법적인 사기(?) 같다.
아역 모델로 시작해서 배우가 되면 분명 장점이 있다. 떠오르는 건 금전적 이익, 대중의 관심, 아이의 경제적 미래 정도다. 이 점을 살펴보면 금전적 이익은 결국 부모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 또 대중의 관심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많은 이의 사랑은 그만큼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다. 실제 아역배우 출신 중 어린 시절 수많은 대중들의 관심으로 트라우마를 겪은 케이스도 많다. 마지막 아이의 경제적 미래. 이건 내가 결정할 건 아니다. 스스로 자립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부모는 여러 길을 열어주는 역할이지 하나의 길을 손잡고 데려가는 역할은 아니다. 주체적인 아이로 자라기 위해서 기다리고 지켜봐 주자. 지금 필요한 건 많은 20cm 거리의 부모와 눈 맞춤이다.
(시간이 지나고 아이들이 크고 나니 다시 한번 이 아역 모델 사업은 나쁘다.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이득만을 챙기는 행동이 참 괘씸하달까? 어제 밤 당사자인 와이프 친구와 그날의 일을 다시 상기시켰다. 그때는 알지 못한 어린 부모의 순수함을 돈벌이에 이용한 것 같아서 내가 화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