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46편] 호수공원 산책

아빠 품에서 호수 공원 걷기

by 딴딴한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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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와이프 운동도 시킬 겸 아이와 함께 호수공원 산책을 갔다. 어제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한다고 해서 겸사겸사 아이를 안고 공원 산책을 하면 좋지 않을까? 해가 지기 전 17시쯤 출발했다. 일요일이라 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즐비했다. 햇빛이 생각보다 강렬해서 놀라긴 했지만 서둘러 그늘이 있는 산책로로 이동했다. 우리 딴딴이는 아기 띠를 참 좋아하는데 5분쯤 걸으니 바로 잠이 들었다. 아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걷는데 공원에 아이들이 참 많았다. 세종시의 주말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하는 시간 같다. 호수공원 주변에서 도서관까지 7할은 아이 부모들이다. 특히 아이를 위한 시설이 워낙 잘 갖춰져서 주말이면 나들이를 위해 호수공원으로 모인다. 초등학생부터 유아, 갓난아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놀고 있다. 오늘 산책을 하면서 처음 본 놀이기구가 있었다. 짐라이너? 아이가 두 손으로 매달려서 쓔웅하고 내려가는 기구다. 부모가 아래에서 아이들이 떨어지지 않게 잡아주는데 대부분 아빠들이다. 근데 보고 있으면 아빠들은 확실히 격하다. 기껏해야 7살 정도 되는 애 같은데 정말 투포환 던지듯 아이를 날려버린다. 보는 나도 놀랄 정도로 강렬한 스윙이었다. 쿵하고 도착지점에 부딪혀 아이가 날아갈 것 같았다. 그럼에도 아이는 익숙한지 까르르 웃는다. 반면에 옆 라인에서 밀어주는 다른 아이의 엄마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아이가 혹시나 넘어질까 봐 노심초사하면서 아이의 움직임을 따라다닌다. 이게 남자와 여자의 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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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 되니 확실히 날이 시원해졌다. 아이와 자주 산책을 나오고 싶은데 안타깝게도 우리 집은 지금 유모차가 없다. 동생을 피곤하게 하는 건 형이라더니 이번에도 역시 친형 때문이다. 분명 아이 태어나기 전에 유모차를 사려했다. 근데 굳이 굳이 자기가 쓰던 거를 주겠다고 난리를 친다. 와이프는 무슨 유모차를 몇 번을 돌려쓰는 거냐며 투덜댔지만 꼭 주고 싶다고 하니 그냥 기다렸다. 근데 애가 태어난 지 100일이 됐는데 아직까지 못 받았다. 아우 그냥 처음부터 살 걸.. ㅎㅎㅎ "말이라도 말지! 아주버님은 진짜" 와이프의 원성이 들린다. ㅎㅎㅎ... 할 말이 없다 나도 인정하는 부분이라. 그래도 유모차가 없는 덕분에 아기띠와 함께 딴딴이와 애착 형성을 더 오래 할 수 있으니 이 또한 낫배드다. 최근 본 EBS다큐에서 아기띠가 주는 애착효과 때문에 오히려 유모차보다 선호하는 분위기도 생기고 있다니 유모차가 좀 늦어져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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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딴딴이가 걸으면 좋겠다. 오늘 40분 정도의 산책 시간 동안 가장 부러웠던 건 아빠를 따라다니는 아이의 모습을 바라볼 때였다. 물론 그때가 되면 "제발 0살 시절로 돌아가.. 줘"라며 울부짖을 수도 있지만 현재로선 사랑스럽게 보였다. 선선한 바람을 타고 아빠가 아이 자전거를 알려주는 모습부터 레이싱카? 같은 걸 타고 아빠가 리모컨으로 조종하며 아이와 노는 모습도 재밌어 보였다. 지금은 모빌보고 아기 체육관에서 뒹굴고 노는 게 전부지만 금방 활동적인 일을 할 날이 오겠지!

(1년이 지난 지금... 제발 그때로 돌아가줘..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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