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캠핑_5

잠 좀 자자

by 일남책

우린 검색을 통해 ‘ 고릴라캠핑’이라는 캠핑 전문 매장을 알게 되었고 조만간 그곳을 방문하기로 약속한 뒤 잠자리에 들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더 이상의 고난은 없을 줄 알았다.

요즘처럼 ‘매너타임’ 이라는 것도 없었고 마땅한 관리자도 없었기에 여전히 시끄러운 소리와 질서 없이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텐트 안에서도 다 느껴졌지만, 이내 서로를 껴안고 잠이 들었고 우리가 눈을 뜬 건, 아니 강제로 뜨게 된 건 새벽 5시쯤이었다.

“ 아롱아! 아롱아! ”

우리는 짜증스럽게 눈을 비비며 보이지도 않는 텐트의 바깥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누군가가 이 새벽에 정말 큰 목소리로 이름을 부르며 이 텐트 저 텐트를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아마도 강아지 이름인 것 같았다.

‘ 아, 미치겠네 왜 저러는 거야?’

애견을 잃어버린 마음은 알 것 같았지만, 너무 매너가 없었다. 할 수만 있다면 내가 찾아주고 싶었지만, 내가 나가봐도 마땅한 방법은 없을 것 같았다. 어차피 그 강아지는 내가 불러도 안 올 거니까..

이 사람은 그 이후로도 1시간 가까이 찾아다녔는데 아마도 질서 없는 캠핑장이 한몫했겠지만, 그 사람도 아직 술이 덜 깬 것 같았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캠핑장은 애견이 허용되는 곳과 아닌 곳이 있는데 이 캠핑장은 애초에 통제가 안 되는 곳이라서 어찌 보면 이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 다음부턴 좀 더 알아보고 정식으로 관리하는 캠핑장을 가자.”

이 말을 하고 나니 우린 왜 이런 곳만 왔는지 이해가 안 됐다.

본래 캠핑이란 것이 자연을 느끼고 자유로워야 하는 것이니, 이런 것에 가깝긴 하지만 우리처럼 초보들이 즐기기에 노지 캠핑장은 너무 불편하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다. 우린 이때까지 제대로 관리되는 캠핑장을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


‘ 휴.. 이번 캠핑도 망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