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구입_2

타프를 사다

by 일남책


“ 아, 타프 말씀하시는구나”

사장님은 방귀 같은 내 말을 찰떡같이 알아들으셨다.

“ 이쪽으로 오세요~”

우린 사장님을 따라갔고 이내 길쭉한 가방 한 개를 마주했다.


‘ 엥? 저게 뭐지?’

멍한 눈을 하는 우리를 살피시던 사장님이 지퍼를 열어 내용물을 살짝 보여주셨고, 우리의 불안한 표정을 파악했는지 매장 앞마당에서 설치하는 요령을 직접 알려주겠다고 하셨다.

“ 와아, 감사합니다!!”

우린 또 구세주를 만난 것처럼 인사를 연발했다. (*시즌1 참고)


‘ 직접 눈으로 배우는 것이니 설치하는 방법만 배우면 이 정도야 할 수 있겠지.’

사장님의 설명은 정말 쉬웠다. 특히 행동으로 함께 보여주셔서 더욱 쉽게 느껴졌다.

“ 타프를 반으로 접어 눕힌 다음, 폴대를 한쪽 먼저 세우고 반대편도 세우면..”

“ 오, 쉽네요? 이해했어요!!”


난 무슨 자신감인지, 더는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의 말을 방귀처럼 내뱉었다.

그리고 이 자신감이 앞으로의 캠핑에 또 다른 고난을 주리라는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 우리 이제 매장에 다시 들어가서 좋은 게 뭐 있는지 살펴보자 ”

여자친구와 난 편의점에 들른 어린아이처럼 신이 나서 매장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때도 사장님의 도움이 있었는데 우린 처음으로 ‘릴선’이라는 것을 구입했다. 지금까지 전기가 없는 노지캠핑장만 다녔다는 말에 사장님이 깜짝 놀라서 당장 구입해야 한다고 알려준 것이었다.

우리는 캠핑 테이블과 원목 의자, 코펠 등 각종 장비를 닥치는 대로 골라 담았고 어느새 이 매장의 큰 고객이 되어버린 우리는, 구입한 물건을 사장님이 차에 직접 실어주시는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었다.


“와아, 트렁크가 모자라는데?”

내가 그 당시 새로 산 차는 그동안 꿈에 그리던 B사의 3시리즈였는데 차가 작다 보니 트렁크가 너무 부족했다.


‘ 어차피 할부하는 거, 5시리즈 살걸..’

뒤늦은 후회를 하며 뒷좌석까지 꾸깃꾸깃 짐들을 집어넣었다.

우린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세 번째 캠핑을 어디로 갈지 검색하고 있었고, 출발도 하기 전부터 온 세상을 다 가진 듯 들떠 있었다.

그때까지는 앞으로 벌어질 고난을 예상하지 못한 채 진짜 멋진 캠핑이 가능할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