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고난의 시작
“자기야, 우리 짐도 다 옮겨놨는데 화장실 한 번 다녀와서 세팅하자”
난 캠핑장시설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빨리 확인하고 싶었다.
우리에겐 깨끗한 화장실이 꼭 필요했다.
‘ 와, 진짜 깨끗하네 ’
우린 진심으로 행복해하며 서로 웃고 껴안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까지 행복해할 일인가 싶지만,
그 당시 우리가 경험했던 두 번의 캠핑은 이 행동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었다.
“ 오늘은 정말 걱정 없어. ”
난 화장실을 확인한 후 자신 있게 말을 내뱉었는데
그 뒤에 또 어떤 고난이 있을지는 전혀 예상 못 하고 있었다.
여기저기 널브러진 짐들을 보며 뭐부터 세팅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고릴라 캠핑 사장님의 말이 떠올랐다.
‘ 세팅할 땐 항상 타프를 먼저 치셔야 해요’
난 여자친구에게 타프를 먼저 치자고 얘기했고
조금만 도와주면 내가 금방 치겠다는 방귀 같은 말을 했다.
이놈의 자신감은 도무지 어디서 이렇게 솟아나는 것인지..
길쭉하게 생긴 타프가방을 열어서 사장님이 알려준 방법대로 차근차근 펼쳐나갔다.
심지어 여자친구에게 이렇게 해서 어떻게 하겠다고
내 계획을 멋지게 설명까지 했다.
그런데..
타프가 도저히 일어서질 않았다.
‘분명히 이렇게 하는 게 맞는데..?’
난 또 당황하기 시작했고 이렇게 나의 고난은 또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