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향기 캠핑장_3

타프치는 건 너무 어려워

by 일남책

한쪽 폴대를 잡고 있는 여자친구가 너무 신경 쓰인다.

‘그쪽 폴대를 잠깐만 잡아줄래?’ 라고 말한 지가

한참이나 지났기 때문이다.


시간은 한 시간이나 지났지만, 아직 우리의 타프는 땅바닥에 흐트러져있었다.

난 한숨이 절로 나왔지만, 여자친구를 앞에 두고 무슨 방법이라도 찾아야지

이렇게 좌절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심지어 예전처럼 구세주 아저씨도 없는 상황이니.. (*시즌1참고)


좋은 생각이 떠오른 것은 바로 그때였다.


‘아 여기 소나무 숲이구나.’


그때까지 난 폴대를 세우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 당시에 줄을 당겨 팩을 박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해낸 임시방편은 줄을 나무에 묶는 것이었고

타프의 모서리마다 줄을 엮어 그 줄들을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나무를 이용하여 꽁꽁 묶어버렸다.

‘와 된 것 같은데?’


조금 쭈글쭈글 어설프지만, 그늘을 만들어 줄 타프가 우리 머리 위에 설치가 되었다.

그리고나서 공중에 붕 떠 있는 타프 구멍에 폴대를 꽂아 열심히 줄을 당겨서 망치질을 해봤더니,

은근히 안정적인 형태가 되었다.


‘ 휴 다행이다’

난 정말 지금도 생생히 기억날 정도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구세주아저씨 : 첫 캠핑에서 우리의 텐트피칭을 도와준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