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까마귀

by 라면

까마귀는 집으로 돌아온다

반드시


철새의 계절

까만 별을 엎질러 한낮이 새까맣게 운다


어떤 까마귀는 영웅처럼 땅을 밟고

죽어 수많은 까마귀를 맺는다

-묘한복음 24장12절


울음 하나에 깃털 하나

심지 않았으나 무성한 검정


동공 구슬 같은 먹물 비가 쏟아진다

추위를 피해 숨어든 방 안에도

까마귀 울음소리 자욱하다


돌아온 도시에 돌아온 것들이 너무 많아서

경건함 어둠에 파묻힌다


시꺼메진 몸에

날개가 돋아나면

가장 먼저 그곳으로 떠나고 싶었


발에 묶어놓은 추에선 맑은 쇳소리가 나고

무수한 비명이 나를 응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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