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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면 Mar 31. 2024

통돌이 세탁기

더러워진 나를

세탁기에 넣어요

세제를 잔뜩 넣고 돌려요


볕 잘 드는 날,

바람 잘 통하도록

창문은 모두 열어젖히고


이젠 새하얘진 몸을

천천히 말려요


지워지지 않는 오물처럼

썩어가던 기억들

빛이 모든 걸 앗아가기를


웃으며 나를 개는 당신

손에서 잔뜩 향기를 풍기는 당신

부디 귀띔이라도 해주세요


저, 정말 다시 돌아갈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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