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딱거리는 것은 서로 닮아있다
시계와 링거와 꽃과 사람의 목
밤부터 새벽까지 똑딱거리며
오늘치 영혼을 필사한다
미래를 구겨 부스러지는 상을 빚는다
구멍을 뚫는다 물을 들이붓는다
창백한 종이와 살갗이 구분이 되지 않는
스산한 달빛의 새벽
뼛가루를 툭툭 떨어뜨리는 소리에
잠은 조금씩 닳아 가고
닳아 없어진 부분에
창백한 빛이 비쳐 나방이 온다
날개가 머물다 간 자리에
꽃말이 마구 엉겨 붙는다
나를 꺾지 말아요
꽃이 페트병 안에서 수액을 맞는다
똑딱
일정한 리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