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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면 Mar 31. 2024

강가에서

익숙한 꿈속

강가를 떠돌다 느낀

익숙한 숙취


물에 다가가면

까만 소용돌이

익숙한 눈을 보았고


몸 위를 밟고 지나가는

유령의 행렬을 보았네


축축한 악몽이 침대를 적시고

습기가 한뼘 더 몸을 차지하면


불투명한 팔뚝을 통해

바닥이 내려다 보였지


창밖은 밤

별이 총총한 검은 수면이

유리 너머로 흐르고


게자리가 먼 곳으로 저물기 시작한다

이제 곧 사자의 시간

송곳니를 날카롭게 갈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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