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은 악령과 함께였어요
그것은 나로 하여금
영과 악을 나누게 하고
아침이 될 때까지 복통을 앓게 했죠
모서리 없이도
무수히 많은 등뼈를 끊어내며
빛으로 된 알을 낳고
분리한 영과 악을 거기에 넣어요
빛이 방 안으로 스미면
구석에 혼자 웅크리고 앉아 울고
어둠으로 달아나
이 긴밤 동안 나타나지 않던 영을 저주하고.
작은 내가 울면
무수한 작은 악령들이 배를 잡고 웃고
두 동강난 큰 악령은
이제는 다시 기워내라고 윽박지르고
악다구니를 견뎌내면
아침엔 영과 악이 설기설기
한껏 영악해진 나는
지난밤을 성장통이라 위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