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에서 보는 풍경이 다를 게 뭐가 있겠어요
식당이 있고 학교가 있고 카페가 있고
아이들이 있고 할머니가 있고
정신없이 달리다 보면 빨간불이 되어 잠시 멈추고
멈춘 차 안, 당신은 왼쪽 창을 보고
오른쪽 창을 보던 내가 왼쪽으로 시선을 돌렸다가
시선을 재빨리 앞으로 돌리고
횡단보도를 지나가는
할아버지들이 있고 아주머니들이 있고 학생들이 있고
당신은 지나가는 구름을 보고
움직이면서도 참으로 앞도 아닌 무언가를 보고
보고도 보고도 다를 것 없는 그것들을 보려고
더러워지지 않도록 창문을 닦고
왼쪽 창문으로 침범하는 선명한 하늘빛에 눈이 시려
눈을 감았다가 뜨면 선명한 당신이 나를 보고 웃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