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속을 파먹었다 진부한 속앓이였다
여위어가는 나를 보며
너는 공간의 춤을 춘다
세모 정사각형 마름모
죽은 개구리와 탁란
앞 다리를 두 번 꺾어 머리를 들고
뒷 다리를 한 번 꺾어 꽁지깃을 세운다
날개를 펼치고도 날지 못하는 너를 얹는다
천 마리째, 드디어
세면대 위에 내려앉는 축사
천 번째 고요한 열매
천 캐럿 물방울 보석에 숨어버린 유령의 시선
아몬드
그냥 그렇게 죽어버릴까
고백하자면, 종이가 되고 싶었지
학이 된다는 약속을 살갗에 꾹꾹 눌러 적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