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면 Mar 31. 2024

같은 자리

같은 자리에요

어제도 오늘도 그 의자 위에서요


하는 상상도 비슷해요

버스와 참새와 운전 면허증과 떡볶이 같은 


어제는 물을 마셨는데

오늘은 아이스티를 마십니다

어제는 점심으로 카레를 먹었고

오늘은 그냥 점심은 굶었어요


같은 자리입니다

오늘도 그 의자 위에서 


동전과 경기장과 지하철과 좋아하던 노래

우산과 배낭과 드문드문 전하던 안부인사

비슷한 상상으로 시간을 죽여요


멀어져 가는 상상을 붙잡고 끌어 당기는

무거운 당신에게로

같은 각도로 기울어져 갑니다


별에 사로잡힌 행성의 역사대로

오늘도 돕니다

저녁엔 라면을 끓여야겠지요

매거진의 이전글 고요한 숲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