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10월 일기장 >
푸파파가 회사를 그만두고 난 후
갑자기 내게 생긴 병
불. 면. 증.
그날도 뜬 눈으로 밤을 새우고
우연찮게 당근으로 일자리 알아보다
집 근처 역세권 구인글을 보고
심봉사 눈이 번뜩 뜨이면서 바로 지원!!
12명이 지원했고
쭈마마에게 이틀 후 면접의 기회가 왔다.
몇 달 후면 실업급여지원은 끊기고
몇 달 안에 푸파파가 취직을 한다고 해도 걱정인 게
취직 후 이 회사는 영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고 그만둘 경우
그땐 실업급여도 안 나오고
퇴직금을 끌어 써야 할 최악의 상황이 오고 말 것이다.
원래는 둘째가 초3이 되면 취직하려 했는데..
모두 알 것이다.
초1 학부모가 얼마나 바쁜지~
근데 둘째 입학시작의 혼란함과 정신없음보다
더 무서운 건
우리 아이들이 못 먹이고 손가락 빨까 봐
그것이 더 무섭다.
왜 이런 고민을 내가 하는 건지
반년만에 반가장이 다 된 느낌!
그래서 면접은 적극성을 띄고
열과 성을 다해 면접을 봤다.
면접관은 늦어도 오늘 저녁에는 연락을 드리겠다며
깍듯이 배웅해 주면서 문까지 열어주는 서윗함!!
근데 그 서윗함은 어디 가고
밤 12까지 시퍼렇게 눈뜨고 있는데 전화를 안 준담
이런 된장!
화기애애한 면접분위기에 진짜 붙은 줄 알았는데
된통 떨어진 줄 알았고
꿀꿀함에 바로 다음 날
푸파파에게 어디 드라이브나 가자했는데
모르는 전화번호로 전화가 오고 느낌이 왔다.
원샷원킬!
아르바이트도
입사도 한 번에 당당히 붙다니
쪼그라들던 쭈마마의 자존감에
날개가 붙는 날이 되었다.
12년 만의 첫 출근길이라니
소풍 가기 전처럼 마냥 설레기까지 했다.
(그때의 나의 순진함에 경이를 표한다.)
그렇게 전 날 자기 전에 골라 놓은 옷을 아침에 입으며
걸어서 15분
뛰어서 10분인 출근길을 처음 경험하면서
내 발걸음은 이미 하늘을 나는 듯~
그래! 꿈의 직장이야 출근 지옥길 없고
12년 만에 갖는 나만의 자리에
나를 위한 컴퓨터 전화기 키보드 계산기
모든 게 장밋빛으로 보이고
이미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한참 오버된 내 기분!
하지만
회사 문을 여는 순간
쭈마마
경악을 감추지 못하게 되는데
12년 경력단절 전업주부의 첫 입사 에피소드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
12년 경력단절 전업주부를 받아줄 회사가 있을까?12년 경력단절 전업주부를 받아줄 회사가 있을까?
12년 경력단절 전업주부를 받아줄 회사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