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마법이 되기를

스텔라 장 - L'amour, Les baguettes, Paris

by Chris Paik 백결

울렁이는 센강의 물결 위로 터지는 밝은 불꽃에선 언제나 네 모습이 비쳐 보인다.


온기를 갈망하는 마음에 속삭이는 네 잔향에, 느닷없이 눈물이 흐른다.


유여하게 흐르는 강물처럼 내 기억이 네 모습을 비출 때면 저 멀리 북적이는 사람들 속에서 나를 쳐다보는 네 모습이 홀연이 나타나는 것만 같다. 그렇게, 조금이라도 서로의 눈을 바라보자.


우리가 함께 앉았던 그 계단, 그리고 파리의 밤하늘 아래에서 나눈 소소한 대화.


나는 아직도 너의 웃음소리가 귀에 맴돌 때면 눈을 감고 그 기억에 젖어든다.


모든 걱정을 창밖으로 던져버렸던 그때처럼, 그저 함께라는 시간을 다시 즐길 수는 없는 걸까. 멈춰버린 세상을 눈동자에 담았던 그때처럼, 행복한 순간이 영원히 계속될 수는 없는 걸까.


이제는 널 아무리 불러봐도 대답이 들리지 않는구나.


내 기억의 잔재로 남은,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너를 향한 소망이 조촐하고 황홀하다.


일상의 일부가 되어버린 널 울부짖으며 떼어보려니 쓰라린 흉터도 크다.


너의 체온이 남아있는 이곳에서 널 기다리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다시 볼 수 있겠지. 파리의 밤하늘 아래, 우리의 꿈이 여전히 반짝이고 있기를.


따스한 이야기가 흐르는 이 도시도 그저 한 편의 마법이 되기를.


너는 그저 젊은 열정의 기록으로 쓰인 이 노래를 사랑해줘.


이따금 널 떠올릴 때면 생생하게 비치는 설렘이 꿈 속에서의 아름다운 찬가가 되어 들린다. 사람들에겐 이건 마법이리라. 그리고, 사랑이리라.


-비도 오지 않는 프랑스 파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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