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2 26 금

2학년 2학기

by Chris Paik 백결

요즘 너무 건조해서 입술이 빠르게 딱딱해진다. 손으로 뜯으면 이게 방금까지 내 입술에 붙어있던 입술 피부 조각이 맞나 싶을 정도로 척박하게 말라비틀어진 얇은 찌꺼기가 하나둘 쌓이고 손가락 끝엔 피가 묻어난다. 내 입술은 속살이 드러나서 다시 촉촉하고 부드러워지지만 입술이 퉁퉁 붓고 빨개지면 뭐가 닿기만 해도 따갑다. 누구랑 입도 못 맞춰보고 허무하게 명을 다한 내 입술 피부 조각들이 안쓰러워진다.

저번 주 금요일에 시작된 기침은 멈출 생각을 안 한다. 목에 가래가 껴서 빠지지도 않고 내려가지도 않아 간지럽다.

요즘 노래 듣는 게 좋다. 요즘 빠진 노래들을 나열하면 이렇다.

♪ Runaway (feat. Pusha T)/Kanye West

♪ PARTY PPL (feat. 민지운)/pH-1

♪ Serenade/Diverseddie

♪ Microdose/Jackson Laird

♪ DIEU EST GRANDE/Youssoupha

♪ All Day/Jesse Gold

♪ God Is/Kanye West

♪ LÂCHE L’AFFAIRE/Godson&Anybxby

이 정도? 사실 요즘 뭐 할 게 없어서 노래만 주구장창 듣는다. 해가 지고 밤이 되면 그네에 앉아 몇 시간 동안 그네를 타면서 노래만 듣는다. 추워서 코가 얼고 입술이 얼고 손이 얼어 감각이 사라질 때쯤 예배당으로 들어가 기도한다. 근데 평소엔 기도 잘 안 하면서 왠지 필요할 때만 기도로 하나님을 찾는 것 같아 좀 죄송한 마음이 들어서 꾸준히 기도를 드리기로 했다. 일단 오늘부터 시작하고.

사실 기도는 시험 기간 동안 스카에서 집에 돌아오기 전에 매일 하던 루틴이었는데 시험이 끝나고 스카에 가지 않게 되면서 일기 쓰기와 함께 깨진 루틴 중 하나다.

사실 오늘부터 공부하려 했는데 책을 놓고 와서 스카로 바로 안 가고 그냥 집에 왔다. 내일부터 할 거다. 또 내일부터?

매거진의 이전글2025 12 25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