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1 15 목

2학년 겨울방학

by Chris Paik 백결

윈터스쿨 6일 차.

어젯밤부터 시작된 심장 떨림이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 어젯밤에, 침대에 누워 몇 시간 동안 조용히 울다가 또 쓰러지듯 잠들었다.

아침에 현우가 너무 힘들다고 교무실에 가서 상담하는 동안 나는 자습실에서 혼자 끙끙 앓았다. 어제 저녁을 안 먹어서 오늘 아침밥을 아주 조금 먹었는데 그게 소화가 안 돼서 배가 너무 아팠다. 또 서러웠다.

현우가 상담할 때 내 얘기를 했는지 교무실에서 호출이 있어 내려갔다.

검은 비니를 쓰신 어느 여자 샘과 이야기를 나눴다. 단순히 힘들다고만 하지 않았다. 다음 주까지 도저히 못 버틸 것 같아서 이번 주 안으로 퇴소해야겠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또 질질 짜면서. 상담이 끝난 뒤 선생님이 나보고 양호실에서 좀 쉬라고 하셔서 양호실 침대에 누웠는데 또 눈물이 났다. 하루에 몇 번씩 운다. 너무 지친다. 잠깐 잠들었는데 가위에 눌려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또 눈물이 났다. 그래서 비니 쓰신 샘께 또 찾아가서 마음이 진정되니 않는다고 말했다. 이후 현우랑 비니 쓰신 샘이랑 셋이 운동장을 돌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마음이 조금 괜찮아지나 싶었지만 샘이 교무실로 다시 돌아가시자마자 가슴이 답답해지고 슬퍼졌다.

사실 오늘 하루 종일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지금까지 수만휘에서 지내온 고작 6일 남짓한 기간 중 감정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가장 힘든 하루였다. 쉽게 말해 조기 퇴소시켜 달라고 떼를 썼다. 선생님들이 퇴소에 관해 상담하려면 부원장님과 해야 하는데, 지금 부원장님이 바쁘시므로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셔서 답답한 마음과 두통을 버티며 가만히 앉아 기다린 게 자그마치 4시간 반이었다.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던, 그러나 조기 퇴소를 위해 반드시 기다려야 했던 영겁의 시간 동안 나는 점점 죽어갔다. 오후 1시 반에 퇴소 상담을 하러 내려왔는데 선생님들과 진지하게 상담하고 최종 결정이 나서 다시 자습실로 올라간 시간이 7시였다.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오랫동안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기 퇴소 결정이 80% 완료됐다. 학원 측에선 모두 이야기가 끝났고, 마지막 관문은 부모님의 퇴소 허락이다. 나는 우리 부모님을 믿는다. 내일 오후에 부모님과 통화하는 시간이 있는데 그때 허락을 받게 되면 즉시 퇴소가 확정된다. 아직 100% 확정이 아니라는 사실이 마음에 걸리지만 우리 부모님은 내가 힘들어하면 무조건 퇴소를 허락해주실 거다. 부모님과 통화하게 되면 지금까지 마음에 담아 둔 말들을 전부 쏟아낼 거다. 우리 부모님은 힘들면 퇴소해도 된다고 따뜻하게 감싸주실 거다.

마지막 밤이 남았다. 마지막 밤, 그리고 내일 오전 시간만 버티면 내 모든 마음의 병과 피로를 해결할 수 있다. 만약 내일 퇴소를 못 하게 되면…, 정말 무너지고 말 것이다. 그럴 일은 없을 거다. 난 정말 사랑하는 우리 엄마 아빠를 믿는다. 난 내일 나간다. 내일 나간다….


국어 | -

수학 | 2시간 00분 39초

영어 | 1시간 00분 29초

윤리와 사상 | -

합계 | 3시간 01분 0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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