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보는 마음 2. AGI 논쟁 : 나 대신 지성을 바라는 욕망
한 회사에서 성능이 높아지면, 오래지 않아 다른 회사에서 더 나은 제품을 내놓습니다.
그때마다 "최강자는 누구인가"라는 말이 이어지며 게시판의 논쟁이 계속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꼭 빠지지 않는 말이 있습니다.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란,
인간처럼 “범용적으로 사고하는 인공지능”이라는 뜻입니다.
두뇌 기능의 모든 측면에서 인간보다 나은 인공지능입니다.
그냥 '무진장 굉장한 인공지능'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지요.
누군가는 말합니다.
"노벨상의 모든 분야를 석권할 수 있는 인공지능"
인공지능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누군가는 꼭 말합니다.
AGI 얘기가 나올 때마다 논쟁이 치열합니다.
하지만 그 얘기는 늘 비슷하죠.
AGI는
언제 가능해질 것인가.
아니면 벌써 실현되었는가?
AGI는
위험한가.
인간을 대체하는가.
통제할 수 있는가.
그러나 이 질문들은 어딘가 계속 겉돌고 있습니다.
기술의 속도는 논쟁을 앞질러 가고,
논쟁은 다시 기술을 따라잡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 논쟁에서 무언가가 빠져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라는 질문입니다.
물론 AGI 논쟁이 이어지는 것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이 우리 삶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라면
굳이 AGI 논쟁은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의 인공지능만으로도 우리 삶은 급격하게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에는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닐까요?
여기서 우리는 다시 질문을 던져야 할 것입니다.
바로 "AGI가 언제 실현될 것인가?"
"AGI가 위험한가 아닌가?"
라는 것이 아니라,
"AGI는 무엇이고, 왜 우리는 AGI를 바라는가?"
더 정확히 말하면
라고 말입니다.
즉, 문제는 AGI의 가능성이 아니라,
우리가 던지는 질문의 방향일지도 모릅니다.
이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릅니다.
그런데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이라고 하면서
사실은 다른 것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AGI 논쟁과 관련하여 많은 이가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계산 능력만이 아닙니다.
더 빠른 연산도 아니고,
더 많은 데이터도 아닙니다.
흔들리지 않는 기준.
망설임 없는 선택.
복잡한 상황에서도 분명한 방향을 제시해 주는 존재.
작게는 '오늘 뭘 먹을까?'부터,
크게는 '이 세상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상황에서 명확한 정답을 제시해 주는 존재.
이는 단순히 무언가를 아는가 모르는가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단순히 맞다 아니다의 판단만으로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바로
'어떠한 상황에서 어떤 것이
당연한가 아닌가,
옳은가 그른가,
또는 마음에 드는가 아닌가'
라는 방향성, 감정적 태도를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정확하게 알아낼 뿐만 아니라,
어떤 기준을 세우고 태도나 성향을 유지하는 것.
지성은 지능과 비슷하지만, 나누어 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능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입니다.
지성은 무엇이 문제인지 정하는 태도입니다.
지능은 주어진 목표를 최적화합니다.
지성은 그 목표가 옳은지 묻는 태도입니다.
지능과 지성을 능력과 태도라는 형태로 나누어 볼때,
논쟁에서 말하는 AGI라는 것은,
단순한 능력이 아닌
태도, 즉 지성을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문제가 생길때 나와 같은 판단을 하는 것을 넘어서,
나보다 나은 결정을 내려줄 수 있는 존재.
그런 면에서 AGI 논쟁은 기술의 진보를 다루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생각하는 지성이 무엇이며,
그 지성을 어떻게 다룰까라는 마음의 문제를 함께 담고 있습니다.
AGI는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모두가 인정할만한 AGI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AGI를 둘러싼 상상은 이미 우리 안에서 작동하고 있습니다.
그 상상은 기술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불안에서 출발합니다.
이 시리즈는 AGI의 가능성을 따지려는 글이 아닙니다.
위험을 과장하거나, 낙관을 설파하려는 글도 아닙니다.
인간이 인공지능에 지성을 의존하는 현상에 대해서
비난하고자 하는 것도 아닙니다.
대신 이렇게 묻고자 합니다.
AGI 논쟁은 분명 기술의 문제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가 무엇을 지성이라 부르는지,
그 지성을 어떻게 다루고 싶은지에 대한
마음의 문제이기도 할지 모릅니다.
어쩌면 우리는
지성을 대신해 줄 존재를 꿈꾸는 동시에,
그 지성만큼은 스스로 확인해 보고 싶어 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이 논쟁은 단순한 기술 토론을 넘어
우리 자신의 사유를 돌아보는 장이 됩니다.
AI로 보는 마음 2. AGI 논쟁 : 나 대신 지성을 바라는 욕망
2-1. AGI 논쟁은 왜 엇갈릴까 - 인공지능을 바라보는 우리의 기대와 두려움
2-2. 우리는 정말로 '더 똑똑한 인공지능'을 바라는걸까 - 능력이 아닌 안심을 바라는 마음
2-3. 인공지능의 지성은 계산으로 설명될 수 있을까 - 계산으로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의 근거
2-4. 우리는 왜 지성을 인공지능에 맡기고 싶어 할까? - 절대적인 객관성에 대한 기대
2-5. 추천 알고리즘은 왜 지성처럼 느껴질까 - 이유를 대신해주는 알고리즘의 유혹
2-6. 도덕적인 인공지능에게 우리는 안심할 수 있을까? - 신과 같은 인공지능을 마주한 인간의 불안
2-7. 위대한 인공지능 앞에서 우리는 멈추어 생각할 수 있을까? - 빠르고 궁극적인 답 앞에 흔들리는 마음
2-8. 인공지능 시대, 우리의 질문은 계속될까? - 답을 넘어 질문으로 향하는 인간의 욕망
[ AI를 인간처럼 만들고 싶어 하는 욕망. 이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Dalle3 생성 이미지 ) ]
(출처 : https://generativeai.pub/how-i-make-ai-sound-human-with-structured-prompts-80bd5fdb4b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