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의 의미

Golden Hour Drive - JazzVintage92

by Bi jou

사람들은 진짜 같은 것에 마음을 빼앗기면서 산다. 진짜 같이 표현한 캐릭터, 진짜 이탈리아에서 팔 법한 피자맛, 존재하지 않는 기술이지만 진짜같이 만들어진 SF이야기, 본토 고장의 치즈맛을 구현해 낸 어느 마트의 광고부터, 비싼 카메라로 사서 찍은 사진 속엔 자연광경을 온전히 담아낸 듯한 진짜 바다 위의 요트까지. 그 화소 안에는 우리 눈이 관찰해 내지 못하는 진짜 자연도 담겨있다. 그러니까 우리는 살아 숨 쉬는 동안 모든 것들에 진짜와 가짜를 저울질하면서 살아간다는 뜻이다.

항상. 올웨이즈.

사람들이 이런 진짜 같음에 열광하는 이유엔 몇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리네 현실이 진짜 같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 과학의 발전으로 이룩해 낸, 날 편하게 만드는 모든 것들에 '결핍'을 느껴서 일수도 있을 것이다. 웃기지 않은가? 나는 실존하는 진짜인데, 진짜의 삶을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짜들에 둘러싸여 있어 진짜를 갈구하는 삶이라니. 요컨대 이런 말이 된다. 가령 내가 시력이 좋지 않은데 여행지에 가서 보는 풍경들을 내 눈에 온전히 담고 싶다면 안경을 쓰면 된다. 하지만 안 쓴다고 해서 내 망막에 맺히는 여행지의 아름다운 풍경들은 그 존재의 의미가 바래지지 않는다. 결국 그 피사체가 존재하는 건 진짜이지 않은가. 알지 못해도 '거기' 그곳에 있는 건 진짜 존재하는 것들이고 내가 느끼지 않은 것들이라도 지구 반대편에 존재하는 것들도 진짜 '있는' 것들이다.


어쨌든, '진짜'는 매력적이다. 그네들이 주는 임팩트에 가까운 힘이 탐스럽다. 오늘 같은 AI 디지털에 범벅된 시대에 살고 있다면 충분히 우리는 동경할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무슨 일이든 AI로 간단하게 새롭게 창조(?)하지만, 결국 장인의 손에 거친 알맹이는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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