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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omhell Jul 12. 2023

집안일 해치우는 법(리미 편)

엄마와 살 때 종종 들었던

'돌아서면 치워야 하고, 돌아서면 밥 해야 하고!!'

그 말을 요즘의 내가 많이 하고 있다.


나는 동생이랑 둘이서만 사는데도 힘든데

엄마는 어떻게 4명의 집안일을 혼자 했을까?



과거로 돌아가면 엄마 일 안 돕던
내 궁둥짝을 날려버리고 싶다!


집안일에 지쳐도 그만 둘 순 없어서 엄마의 행동을 따라 해보기로 했다.

엄마와 집에 들어올 때를 회상해 보면, 텅 빈 집에서 혼자 빠닥빠닥 바닥을 닦던 로봇청소기가 구석에 처박혀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 엄마는 ‘이놈 시키 어디 갔냐’며 로봇청소기를 찾아내 걸래를 뽑고 청소기를 충전하신다.



이 모습에서 나는 엄마의 행동 패턴을 파악했다.


엄마는 퇴근하고 집에 오면 절대 눕거나 휴대폰을 하지 않고 무언가를 시작한다.

특히 두 개 중에 하나는 무조건 한다.

하나는 바로 샤워를 하는 것

두 번째는 바로 부엌으로 가서 저녁 준비를 하는 것이었다. 퇴근하고 바로 침대에 눕는 나와는 달랐다. (난 지금도 침대에 누워있다)



엄마는 저녁을 차리면서 설거지를 동시에 하는 신공을 보여주는데! 몰랐지만 이때 세탁기는 이미 돌아가고 있다. 최강 효율을 자랑하는 엄마의 모습..

쉴틈이 있으랴.. 저녁 먹자마자 드라마를 틀고, 그걸 보면서 빨래를 개는 것까지가 엄마의 집안일 루틴이다.



그렇게 무지막지한 집안일을 물 흐르듯 하는 것,

엄마의 행동에 망설임은 없었다.



로봇청소기가 집안을 돌아다니며 청소하는 것처럼 엄마도 집에 도착하는 순간 로봇처럼

해야 할 것들을 해치우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나는 집안일을 시작하기 전에 망설임이라는 찐득이가 내 발목을 끌곤 한다. 엄마의 로봇 정신을 이어받아 망설임을 꺼버리고 ‘다음 행동은 뭐지?’라는 생각만 한다. 집안일은 힘들지만 망설일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더 힘든 걸 알기에 망설임을 꺼버리려 한다.



나는 공짜를 무척 좋아하는데, 그 성격 탓에 특이한 것에도 효율을 추구한다. 그중 하나는 집안일을 할 때, 노래를 듣거나 좋아하는 영상을 틀어놓는 것!

영상을 보고 나면 언제 했는지도 모르게 집안일들이 끝나 있다! ㅋㅋㅋㅋ


일석 이조라는 마인드로 집안일에 대한 망설임을 줄이고 있다! 웃기지만 이런 조그마한 행동이 무지막지한 집안일을 이겨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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